- 대비하고 있다는 기업들도 '재고분 확보' 정도에 치중
- “일본과 외교적 해결 나서야” 44.7%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충격에 국내 중소기업이 더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실제 일본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3일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백색국가 제외 영향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색국가 배제 발효 시 기업경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67.3%였다.
영향을 받는 시기는 '3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6.3%를 차지했고 이어 '4개월~1년 이내' 26.7%, '1년 이후' 4.3% 등의 순이었다.
백색국가 배제에 대응해 별도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52.0%에 달했다.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기업들도 소극적 대응 방안인 '재고분 확보'가 46.5%로 가장 많았다. '일본과의 거래축소나 대체 시장 발굴'(31.3%), '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15.3%), '국산화 진행 등 기타'(6.9%)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해 정부가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국제공조 강화'를 꼽은 기업이 4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피해 최소화와 공정환경 조성'(34.3%),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21.0%) 등의 답변이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중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 수요를 파악하고, 발굴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매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이 어렵게 기술개발을 하더라도 대기업이 구매하지 않아 많은 기술이 사장됐다"면서 "이를 발굴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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