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ㆍ동남아 대안 노선 확대…감편 효과 내달에야 나타날 듯
- 대외환경은 단기간 개선 불가능…업황 회복까지 긴 시간 예상
일본 규슈(九州) 관광의 관문인 후쿠오카(福岡) 공항의 국제선 청사의 한산한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보이콧 재팬’ 물결에 국내 항공사의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글로벌 무역 분쟁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 하반기 항공 산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8개 항공사의 합산 일본 노선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에 그쳤다. 이달 10일까지 누적 기준 여객 수송량은 약 15% 이상 감소했다.
여행사나 예약사이트를 통해 여행에 앞서 1~2달 전에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예약률 하락은 7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별 운항 횟수의 감소가 이뤄지지 않아 탑승률은 향후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노선 축소는 8월 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공급축소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항공사들은 비수익 노선을 줄이고 동남아 등 수익 노선을 확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 감축 기조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만 타이베이 항공편을 늘렸다. 임시 증편에는 195석 규모의 A321-200 기종의 항공기를 투입했다. 추가 공급되는 좌석은 총 1170석 규모다.
여객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LCC(저비용항공사)가 24~45%로 FSC(대형항공사)보다 높다. 현재 성수기 예약이 완료돼 본격적인 재편 효과는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도 안갯속이다. 항공 경기 사이클이 1분기부터 반등 기조를 보이다가 재차 정체 국면으로 들어선 데다 일본 노선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중국의 신규 취항 금지 조치도 파장이 예상된다. 전날 중국 민항국(CAAC)는 국내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안전운항을 이유로 오는 10월 10일까지 정기편과 임시편, 부정기편 운항 신청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이던 항공사들은 관련 계획을 철회 중이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LCC들의 걱정이 더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 노선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수요 변화와 LCC와 FSC 간 점유율 차이에 따라 하반기 항공사별 성적표는 확연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중국 노선 신규 취항 금지 등 대외환경 개선이 단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업황 회복까진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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