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전망…칩 제조업체·클라우드 제공업체 투자 확대 예정
- 클라우드를 대체할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엣지 컴퓨팅’ 각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맞춤형 공정과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제조 시스템이 정교해지면서 스마트 공정(smart manufacturing)을 위한 세계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스마트 공정은 클라우드를 대체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과 결합하면서 시장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 공정 시장은 매년 10.7%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에는 약 3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과 실제의 통합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공정에는 대규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공급 체인, 현장 재난 복구, 자동화된 배송 차량 및 로봇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2019년 독일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 산업박람회와 같은 최근 업계 동향을 보면, 협업 로봇(또는 ‘코봇(cobot)’), 디지털 트윈(3D 모델링), 예측 유지 보수(PdM), 드론, 제조 실행 시스템(MES), AI 응용 프로그램 등이 스마트 공정 기술의 핵심 영역이다.
현재 유니버셜 로봇(Universal Robots), 지멘스(Siemens),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자일링스(Xilinx), GE 등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로 인한 대기 시간과 대역폭 비용은 회사들로 하여금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에서 엣지 컴퓨팅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다. 빅데이터, 정밀 분석 및 고성능 하드웨어는 인공지능(AI)을 클라우드에서 온디바이스(On-Device)로 유도하고, 엣지 컴퓨터와 AI를 조합하도록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엣지 컴퓨팅은 직접 데이터 수집과 처리, 매개 변수 학습과 AI 기술의 조합을 통해 공정상 결함을 즉시 감지하고 사용 조건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산업용 로봇 간의 실시간 협업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엣지 컴퓨팅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작업을 대체하면 제조업체의 데이터 안전성과 개인 정보 보호 요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스마트 공정과 엣지 AI의 결합은 실시간 의사 결정, 비용 절감, 운영 안정성 및 안전성 향상과 같은 이점을 제조업체에게 제공한다. 엔비디아(NVIDIA), 인텔(Intel), 퀄컴(Qualcomm), NXP 등 칩을 생산하는 거대 기업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Google) 및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들이 이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산업 4.0(Industry 4.0)’이 이전의 단순 자동화에서 이제는 스마트 자동화로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기반이 약한 전통적인 제조 산업은 이종 사업간 교차 통합이나 다양한 생태계에 대한 강력한 적응성을 통해 관련 거대 기업의 공급 체인에 참여하거나 협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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