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는 ‘밤동산’ 마을이 있다. 옛날에 밤나무가 무성해 지어진 명칭이다. 밤동산 마을은 여의도를 흐르는 샛강과 1호선 경부선 철도에 둘러싸여 섬처럼 있는 인구 5000여 명 규모의 작은 주택가를 말한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주로 신길역과 대방역 사이에 있는 ‘신길동 밤동산 지하보도’를 이용해 마을 밖으로 오간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밤동산’ 주민들의 연결통로인 신길동 밤동산 지하보도에 CCTV(폐쇄회로 TV)를 설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지하보도는 오래전부터 밤동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로다. 그러나 보행자가 많은 출퇴근 시간이 지나면 인적이 드물어 어린이와 여성들은 혼자 다니기 불안해 했었다.
신길동 밤동산 지하보도 [영등포구] |
이에 주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CCTV 등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되어 왔지만, 해당 지역이 철도안전법 제45조에 해당하는 행위제한 구역에 포함돼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사업 추진은 지난 4월 신길1동 ‘함께 도는 동네 한바퀴’로 속도를 냈다. ‘함께 도는 동네 한바퀴’는 구청 감사담당관 순찰팀과 동장, 지역 주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생활 속 불편을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사업으로 신길1동을 방문했을 때 ‘신길동 밤동산 지하보도’ CCTV 설치 건이 민원 사항으로 제기됐다.
이에 구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수개월에 걸친 적극적인 설득과 논의 끝에 이달 초 CCTV 설치를 위한 업무협의를 마쳤다. 구는 내달까지 ‘신길동 밤동산 지하보도’에 CCTV 6대를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CCTV 성능은 200만 화소의 고화질급으로 현장 상황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설치 장소는 양쪽 출입구, 코너, 전면 등 6개 구역으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치할 예정이다.
CCTV 촬영 영상은 구 통합관제센터로 실시간 송출·관리된다. 통합관제센터에는 소속직원과 상주 경찰관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해 구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CCTV 설치로 오랫동안 불편을 겪던 주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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