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이 미개발, 낙후 이미지가 있지만 재정자립도를 보면 중간은 갑니다. 다른 구에 없는 산업단지(G밸리)를 끼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크고, 서울로 가는 관문으로서의 발전가능성도 있죠. 다만 부족하다면 구로구에서 분구될 당시 주택지만 분구가 돼 경찰서, 병원, 소방서 등 인프라가 부족한데, 인프라를 확충해 자족도시로 만들어가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유성훈〈사진〉 서울 금천구청장은 “주민들 심성이 따뜻하고, 구정 참여도도 높아서 분명 살기좋은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족도시 기능 강화를 위해 유 구청장은 구의 오랜 숙원 사업인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대형종합병원 건립’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을 3+1 핵심 현안사업으로 정해 추진 중이다.
1981년에 준공된 금천구청역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출구가 1개 밖에 없다. 시설이 낡은데다 고압전선과 철조망 등 위험시설로 둘러싸였다. 구청 주변에 신축아파트가 입주하고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안전, 위생 문제도 따라 제기됐다. 구는 역사 뿐 아니라 폐저유조 부지와 연탄공장 부지, 도로 등 1만8123㎡를 청년주택과 창업공간을 포함해 복합개발을 코레일, LH와 함께 추진 중이다. 유 구청장은 “지난 4월에 들어간 용역 작업이 빠르면 다음달 나올텐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접한 광명시장과도 만나 새 역사의 출구 하나는 안양천 쪽으로 내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부영이 인수한 옛 대한전선 부지는 종합병원 부지로 계획돼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경찰서가 생겼고, 소방서는 아직도 없다. 특히 응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보건소에 당직의사 한분 뿐”이라며 “향후 종합병원이 생기면 119응급의료센터도 들어서며, 기부채납 형식으로 치매안심센터를 두는 등 지역의 보건안전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내 한가운데 자리한 국방부 소유토지(12만5000㎡) 이전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가 오는 11월에 나오면, 국방부, 서울시, SH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실무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이전방식, 개발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G밸리와 연계해 첨단산업을 유치, 일자리창출과 경제 거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이 밖에 ‘아동친화도시’ 조성 계획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만 18세 이하 모든 구민에게 ‘아동 생활안전보험’을 실시했다. 이어 ‘청년미래기금’을 준비, 2022년까지 매년 5억원씩 적립해 25억원을 마련한다. 유 구청장은 “G밸리의 활성화와 혁신성장의 핵심은 청년창업이다. 청년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면서 “청년이 갖고 있는 고민은 크게 세가지인데, 주거, 취창업(일자리), 네트워크(소통)인데 이를 지원하고자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금을 활용해 청년 창업 공간인 (가칭)청년꿈터를 7층 규모로 조성한다. 유 구청장은 “G밸리와 연결되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승하차인구가 강남역보다 많은 서울시 1위”라는 최근 통계를 소개하면서 “이 곳으로 출퇴근하는 청년 인구를 금천구로 끌어들여야한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은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사실을 지난 1년의 공적 중 하나로 손 꼽았다. 이는 구청장 후보시절 1번 공약이었다. 2023년까지 마중물사업비 375억원을 확보, ‘산업·문화 어울림센터’ 건립, 독산어울림길 문화가로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인다. 시흥대로 변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로서 활력을 되찾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꾀한다.
유 구청장은 내년 취임 2주년 무렵에 공약과 성과 지표를 만들어 중간 점검을 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구의 발전을 제약하는 여러 문제는 구청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풀어나갈 수 없다”면서 구민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