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지 않는다” 보다 두배
아베 지지율은 소폭 올라
일본인 10명 중 6명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전국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한일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62.4%에 달했다. 이는 “우려하지 않는다”(32.4%)보다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2면
한일 쌍방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등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일본으로의 한국 방문객 감소와 이에 따른 항공편 운휴, 지방자치단체 인적교류 단절 심화 등이 일본 내에서도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50.3%로 한일관계가 냉각되기 직전인 7월 이전 조사(48.6%)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6%였다.
일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 자위대 파견에 대해서는 “파견해서는 안된다”가 57.1%로 “파견해야 한다(28.2%)”를 크게 앞섰다. 아울러 일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화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아베 정부가 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사히신문의 국제 전문기자 다카하시 고스케는 자사가 운영하는 시사 웹진 ‘론자(論座)’에 게재한 칼럼에서 “아베 총리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조언해온 스승 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가 살아있다면 아베 정권은 문 대통령의 제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화에 응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오카자키는 생전 저서에서 ‘일본에 유일한 친척의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한국’이라며 극동에서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는 일본에 있어 국가 백년대계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카자키가 살아있었다면 전후 74년 한일은 반목보다는 대중북러를 견제하며 일미한 공조 틀 아래 확고히 협력할 것을 아베 총리에게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2014년 사망한 오카자키는 외교관 출신으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주장한 보수논객으로 꼽힌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