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성 “3개 수출품목 통계분류 없어 영향 확인 불가”
-이달말 화이트국 제외 시행후 본격적인 영향 가능성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일본의 지난 7월 대(對)한국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9% 줄어든 4363억엔으로 집계됐다.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달 4일 본격화한 일본의 3개 품목 수출규제 조치가 일정 부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당국은 현재로선 확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20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4363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나 감소하고, 원동기와 자동차 부품이 각각 47.4%, 14.8%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초 발동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3개 품목(폴리이미드, 레지스트, 불화수소) 수출규제 영향은 현재로서는 확인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재무성은 “이들 품목을 포함한 화학제품 전체 수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3개 품목에 대해서는 통계상 개별 분류가 없어 현재 영향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3개 수출규제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의 비중은 크지 않고, 오히려 반도체 제조장비 및 원동기 등 일반기계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부진한 것이 한국으로의 전체 수출 침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지만 업종별 수출액 증감은 엇갈렸다. 한국으로의 식료품 수출액은 1.9% 감소한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26.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일본 재무성은 “개별 품목의 증감 요인까지는 분석되지 않아 한일관계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사카 지역이 포함된 간사이(關西) 지방만 보면 지난 7월 대(對)한국 수출액은 5.6% 감소한 987억엔으로 나타났다.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지만 올 상반기 18.1% 감소에 비하면 감소폭은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체 수출액에서 수출규제 3개 품목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수출관리 강화로 갑작스런 수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화이트국에서 제외하는 8월 말 이후부터 본격적인 영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불화수소를 수출하고 있는 모리타화학공업은 이달 중순까지 한 달 이상 수출 허가가 나오지 않아 개별기업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모리타화학공업은 1개월 수출 중단으로 약 3억엔(약34억원) 매출 감소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7월 전체 수출액은 6조6432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7월 무역수지는 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총 수입액은 1.2% 감소한 6조8928억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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