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라인서 시간당 60대 처리
부평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 전시된 쉐보레 차량. [한국지엠 제공] |
한국지엠(GM)이 차세대 글로벌 차량 생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조성 중인 창원공장 내 도장공장에 최첨단 로봇을 도입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창원공장 내 도장공장에 자동차·비행기 페인팅 설비 시스템을 제공하는 독일 ‘뒤르(Durr)’사의 3세대 도장 로봇을 총 78대 도입했다.
뒤르는 제조 현장과 물류창고 등 32개국에 사업장을 둔 글로벌 최첨단 설비엔지니어링회사다. 뒤르가 설계한 전자동 도장 로봇의 대규모 도입은 한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지엠 본사가 독일 뒤르 본사와 한국지엠의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지원했다. 뒤르는 향후 도장공장에 전문인력을 배치해 즉각적인 현장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창원공장에서 개발이 한창인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가 첫 적용 모델이다. 3층 규모, 2개의 도장라인에 배치된 차세대 로봇이 시간당 60대의 무결점 채색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내·외부 도장이 완전 자동화 설비로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뒤르의 최신 분무 기술이 적용된 7축 로봇이 높은 정밀도로 내부에 색을 입히면, 6축 로봇이 외관 도장을 맡는 방식이다.
한국지엠의 추가적인 도장공장 설비 확충도 예상된다. 도장공장 신축에 투입되는 약 8880억원에 이어 공간의 최적화를 위한 설비 확충이 이어질 경우 신차 생산의 효율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프레스·조립 등 생산공정의 대부분을 CUV 신차에 맞춰 글로벌 판매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카허 카젬 사장이 전날 창원공장에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통해 도장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