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소형 SUV 셀토스, 베뉴와 달리 최상위 트림에 구매 상담 몰려
-각각의 소형 SUV 소비 형태에 부응하는 현대기아차 상품 전략 적중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합리적인 가격에 신차 구매를 돕는 자동차 종합 플랫폼 겟차가 23일 현대·기아자동차 베뉴와 셀토스의 인기 등급과 옵션을 분석한 결과 베뉴 구매자들은 ‘가성비’, 셀토스 구매자들은 ‘가심비’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겟차는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의 출시 후 7월 한 달간 겟차 앱을 통해 진행된 구매 예정 고객의 상담 요청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대차 베뉴는 중간 등급인 ‘1.6 모던’에 가장 많은 견적이 몰렸다. 총 252건의 구매 상담 신청 건수 중 61%에 해당하는 154건을 기록했다. 이는 변속기를 비롯해 수동 조작의 소요가 큰 하위 트림보다는 많은 편의 옵션을 갖춘 걸 선호한 결과로 보인다. 동시에 필요 이상의 옵션이 얹힌 플럭스 등급으로의 진입은 꺼리는 예비 구매자들의 실속 소비 성향이 모던으로의 유입을 이끌었다.
모던 등급을 선택한 구매 예정 고객들이 가장 많이 추가한 옵션은 ‘멀티미디어 라이트 플러스’로 총 113건이었다. 8인치 디스플레이, 자동에어컨, 후방모니터 등 실제 차량 운행 과정에서 한층 높은 편의성을 추구하는 실속 위주 구매 성향이 등급에 이어 옵션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그 뒤를 주행 중 가능한 위험상황을 방지해주는 ‘현대스마트센스’, 앞뒤 LED 램프에 17인치 알로이휠을 적용해 멋을 낼 수 있는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이었다.
기아차의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는 베뉴와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셀토스의 구매 예정 고객들 중 상당수가 최상위 등급인 ‘노블레스’를 찾은 것이다.
600여건 이상의 상담 건수에서 절반이 훌쩍 넘는 363건을 기록했다. 실속있는 구성을 많이 찾는 베뉴와는 다른 결과를 보인 것. 겟차 관계자는 “체급을 뛰어넘는 공간감과 고급감에 안전 및 편의 옵션만 추가한다면 얼마든지 패밀리 SUV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옵션은 기아차 최신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와이즈(277건)’였다. 이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외에도 고속도로 주행을 보조하며 안전하고 편한 운전을 돕는 기능이다. 다음으로 하이테크(181건) 옵션이 뒤를 이었다. 주행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 7인치 칼라 TFT LCD가 적용된 계기판이 담긴다. 큼직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풀오토에어컨을 이용할 수 있는 10.25인치 UVO팩(166건) 역시 그 다음으로 많은 예비 오너들의 선택을 받았다.
겟차 관계자는 “이같은 조합대로라면 구매 비용이 2721만원까지 올라가지만 상품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비싼 값 하는 차라는 인식을 형성 중”이라고 말했다.
정유철 겟차 대표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베뉴와 셀토스는 소형 SUV이지만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며 “베뉴는 알뜰함을 추구하는 싱글족, 셀토스는 작은 패밀리 SUV가 필요한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에 대한 ‘따로 또 같이’ 상품 전략이 제대로 적중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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