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속 투자매력 급상승
배당만으로 차보험료 ‘거뜬’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코로나19로 폭락한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룹은 역시 삼성이다. 그 중에서도 반짝이는 3개의 별이 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삼성전자, ‘무풍지대’가 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좀처럼 보기 드문 수준까지 내려 선 삼성화재다. 특히 삼성화재가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그룹 내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탄탄한 회사다. 금융계열사 중 해당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고, 가장 오랜기간 최고의 경영지표를 유지해왔다. 삼성생명과 같은 지배구조 리스크도 없다.
삼성화재 운용자산은 약 71조원이다. 보통 돈을 굴려 약 2조원을 벌고, 보험영업에서는 1조원 가량손실이 나면서 연 1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거뜬히 나는 수익구조다. 그런데 지난해엔 82%대이던 손해율이 84%로 높아지고 20% 초반이던 사업비율도 20% 후반으로 늘면서 8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한때 30만원을 넘보던 주가가 지난해말 24만원대로 주저앉은 이유다. 3월에는 코로나19 폭락장 속에 한때 12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삼성화재의 올 도전과제는 2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운용수익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치솟은 합산비율(손해율+합산비율)을 어떻게 떨어뜨릴 지다.
일단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 악화 상품의 보험료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1분기 장기보험 신계약 실적도 나쁘지 않다. 합산비율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을 보면 우선 주식 자산은 5조원이 조금 넘는데 95%가 삼성전자 지분이다. 3일 기준 시가총액(우선주 포함) 8조4367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만 4174억원이다. 연간 삼성전자 배당만 1250억원이 넘는다. 작년말 기준 채권 등 유가증권이 41조원 가량인데, 변동성어 커져도 부도만 나지 않으면 평가손익에는 영향을 미치더라도 현금흐름에는 별 문제가 없다. 대출 자산이 약 24조원인데 보통 연 7000억원 넘는 이자 이익이 발생한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진 만큼 회사채 수익률이나 기업대출 이자는 좀 더 높아질 수 있다.
연체율 관리가 변수지만 보험영업 손실을 줄이고, 투자영업 이익 감소를 최소화한다면 적어도 지난 해 수준의 이익은 유지할 수 있어 보인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55세가 되던 2018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올 연말이 임기다. 이제 58세다. 연임 도전을 위해 실적개선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41%, 46%, 56%로 높아졌다. 지난해 배당은1주당 8500원이었다. 설령 지난해 3613억원이던 현금배당액이 3000억원으로 20%가량 줄어든다고 해도 1주당 7500원이 다. 시가배당률(3일 종가)로 보통주 4,4%, 우선주 5.3%다. 1000만원을 우선주에 투자했다면 웬만한 승용차 1대를 구입해 폐차할 때까지 매년 자동차 보험료를 배당금으로 충당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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