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으로 간편·투명·안전한 거래 환경 만들 것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지난달 전국에 60여개 가맹점을 열고 중고 휴대폰 거래 서비스인 중고나라 모바일을 선보였다. 고객 반응은 뜨겁다. 중고나라 관계자가 “가맹사업을 선보인 뒤 거래된 중고 휴대폰이 1만5000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할 정도다.
중고나라 모바일 가맹점 [사진제공=중고나라] |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중고나라는 취급 상품을 확대할 준비 중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가맹점에서 휴대폰을 넘어 컴퓨터와 태블릿PC 등 여러 중고 IT기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맹점을 중고거래 ‘거점 기지’로 만들어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에 중고품을 올린 순간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락은 왜 없는지, 가격을 낮춰야할지 등을 계속 고민한다. 거래가 끝날 떄까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지루한 문자와 통화가 수 차례 오가기도 한다.
그런데 가맹점에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이 없다. 방문부터 판매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저 안 쓰는 휴대폰을 들고 중고나라 매장을 찾아가면 된다. 매장 직원은 버튼은 잘 눌리는지, 화면에 잔상은 없는지, 휴대폰에 흠집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판매를 결정하면, 중고나라에서 남아있는 개인정보를 말끔하게 지운뒤 중고 휴대폰을 매입한다.
중고나라 매장에서 휴대폰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재석 기자] |
더 간편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면 중고나라의 가입자와 거래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중고나라 누적 가입자는 2357만명 정도다. 또한 지난해 거래액은 2018년보다 무려 1조원 가량 증가한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제품 가운데 휴대폰이 하루 평균 7만여개로 가장 많다. 가맹점의 첫 취급 상품을 중고 휴대폰으로 결정한 이유다.
중고나라는 해외에 수출되는 중고 휴대폰 시세와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중고 휴대폰 가격을 참고해 중고 휴대폰 시세를 결정, 매일 중고나라 홈페이지와 앱(App)에 시세를 고지한다. 가맹점은 이 가격을 기준으로 매입 가격을 결정한다. 상태가 최상이면 그 가격대로, 문제가 있으면 조금씩 매입가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중고 휴대폰 매입 시세 [사진=중고나라 앱 캡처] |
중고나라 가입자라면 누구든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시세가 공시되는 만큼 보다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온라인 중고거래가 활발해진 만큼 사기 거래나 다툼 같은 문제가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플랫폼이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플랫폼은 중고품 소개만 도울 뿐 거래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계좌 등 개인정보 또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우선 가맹점과 판매자 간 매매계약서를 체결, 확실한 상품임을 보장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만나지 않아 얼굴 붉힐 일도 없다. 게다가 거래가 가맹점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중고나라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
권승욱 중고나라 홍보실 매니저는 “중고나라는 전국 60개의 중고거래 모바일 매장을 시작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를 검토해 안전한 중고거래 환경을 마련하고 거래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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