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프레스티지자이·과천푸르지오써밋 등 차기 후보지 거론
과천 푸르지오 써밋 단지의 모습. [대우건설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가 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번 매매를 기점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각 지역의 대장주 아파트들이 연이어 ‘20억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비슷한 생활권이라도 한강 조망 여부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초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18층)가 지난달 7일 20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8월 같은 평형대가 19억원(1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달 사이 1억원이 오른 것이다. 비강남권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20억원 이상에 매매된 것은 성동구 성수동1가의 고급주상복합 트리마제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84㎡ 20억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평형대로 불리는 전용 84㎡는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아크로리버하임은 흑석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 해 지난 2018년 11월에 준공된 1073가구 규모 단지다. 작년 12월 84㎡의 입주권이 1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 고지를 눈 앞에 뒀지만 12·16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과 임대차 3법 도입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거래절벽과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희소가치가 더 높아진 주요 입지의 신축 아파트들은 드문 거래에도 불구하고 매번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모습이다.
차기 ‘20억 클럽’ 진입 후보로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과 종로구 등 서울 도심권이 유력하다. 일례로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마포구 염리동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8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의 현재 호가는 19억원 안팎이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용산구의 경우 지난 1998년 준공한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전용 84㎡(20층)가 지난 8월 31일 실거래가 19억2500만원에 계약했다.
서울권을 제외하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 대구 수성구 등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올해 4월 준공한 과천 푸르지오써밋은 ‘20억 클럽’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한 곳이다. 지난 8월에는 전용 59㎡가 15억원에 손바뀜했지만, 전용 84㎡은 아직 실거래 사례가 없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이 곳은 대표적인 후분양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6단지휴먼시아 전용 84㎡(15층)도 지난달 11일 15억9700만원에 계약하면서 기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센트레빌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준공한 이 단지는 범어8학군 중에서 최중심 입지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전용 84㎡가 14억65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며 “하방경직성을 감안하면 비강남권 주요 입지의 신축 단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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