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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클라우드 강자로 성큼!”…KT, 신영증권 시스템 통째로 클라우드 전환
-전체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국내 금융권 최초
-5년간 5단계로 사업 진행…연내 1단계 마무리
-KT 클라우드 3분기 약진…네이버클라우드와 맞불
KT 관계자들이 신영증권 클라우드 전환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KT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KT가 신영증권의 주요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바꾼다. 국내 금융권에서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최초 사례다. ‘탈통신’에 주력 중인 KT가 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더욱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격화되는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전면전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와 컨소시엄 형태로 신영증권의 주요 금융거래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 금융권 가운데 시스템 전체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사례는 신영증권의 이번 사업이 처음이다.

클라우드는 기업 내에 서버와 저장장치를 두지 않고 일정 사용료를 내고 외부 시스템을 쓰는 서비스다. 데이터가 급증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요구되면서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은 물론 보수적이던 금융과 공공도 이미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금융사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38%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41.4%)이 내부 업무 시스템 등 중요도가 낮은 곳에 활용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이번 클라우드 전환 사업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고객이 직접 접속하는 주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총 5단계로 진행되며, 연내에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KT 컨소시엄은 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결합한 AI/DX(디지털 혁신) 플랫폼을 통해 신영증권의 디지털 전환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신영증권의 이번 전환 사업에서 KT는 국내 대표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Cloud Service Provider)’으로 참여한다. KT DS는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Managed Service Provider)’ 역할을 강화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는전략이다.

KT 사옥 전경

KT는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운용 역량을 토대로 원활한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한다.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와 KT 클라우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커넥트 허브(Connect Hub)’도 활용할 계획이다. KT DS는 사업 수행 파트너로 품질관리와 컨설팅을 통해 신영증권 고객서비스의 클라우드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KT 클라우드 사업은 B2B 분야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클라우드 사업이 속한 KT AI/DX부문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41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이는 KT 전체 B2B 사업이 같은 기간 3.7% 증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와의 금융 클라우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자로서 이미 70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달 중엔 KT DX 플랫폼을 출시해 KT의 네트워크·IDC·클라우드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도 NH농협은행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에 금융권 최초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바 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늘었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은 “이번 신영증권 클라우드 전환사업은 금융권 최초로 주요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KT는 그룹사인 KTDS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사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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