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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배민 매각 제동, 韓 스타트업 고립시키는 조치”…스타트업계 반발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달의민족 매각에 제동을 건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립과 퇴행을 추동하는 조치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배달의민족 매각을 사실상 반대한 공정위의 판단에 “스타트업 엑시트가 없다면 생태계 자체가 고사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코스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엑시트”라며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DH)의 기업결합 심사가 1년 넘게 지체되면서, 이미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추가하는 부정적인 신호가 전달됐다”고 우려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벤처캐피탈(VC)이 투자 자금을 회수한 경우 중 인수합병(M&A)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엑시트의 97%가 M&A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스타트업의 엑시트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코스포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공정위의 우려와 달리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을 고수해왔다고 주장했다. 코스포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점 수수료 개편, 배달원 처우 개선 등 상생의 선택을 이어왔다”며 “DH와의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코스포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자유롭고 공정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공정위의 심사보고서가 최종 결정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기업이 국내 혁신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고,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포는 마지막으로 “공정위에 배민-DH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하여 토론회나 공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요청한다”며 “국내외 시장 상황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공정위는 DH에 우아한형제들과 기업결합을 하기 위해서는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강수를 뒀다. 공정위는 내달 9일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기업결합 최종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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