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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서버도 마비시킨 배달 전쟁…배달 없으면 죽는 ‘배달 공화국’ [언박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할 때마다 배달 주문 광고 최고 180% 증가
편의점·마트부터 배달전쟁…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배달 물류기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한파로 인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식당가에서 라이더들이 음식 배달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국이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또 다시 ‘배달’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이후 배달 주문이 늘어난 상황에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으로 벌써부터 배달 주문이 폭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0년이 그렇게 배달로 시작해서 배달로 끝나고 있다. 배달이 일상이 되면서 웃돈을 얹어서까지 ‘라이더’를 모셔오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배달주문 폭증에 서버 마비되기도...방역지침에 따라 춤추는 배달 광고 문의

23일 헤럴드경제가 배달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요청해 확인한 통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이후 광고 문의 증가율은 지난 1월 첫주보다 80% 이상 늘었다. 특히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한 이달 초에는 광고 문의가 지난달 보다 무려 110% 증가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강화 될 때는 입점 업체들의 배달 광고 문의가 증가하고, 완화 될 때는 배달 광고 문의가 감소하는 경향성을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배달주문 수요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배달이 마비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저녁시간대에는 ‘요기요 익스프레스’ 주문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주부 강모씨(45)는 “지난주말 배달앱으로 치킨을 주문했는데 2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치킨집에서 주문이 폭증해 배달 쪽 서버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전화가 왔다”며 “주문을 취소하든지, 아니면 방문 포장을 하면 이미 선결제된 배달료를 현금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웃돈을 얹어서라도...귀하신 몸 된 라이더

최근엔 맛집은 물론 특급호텔까지 배달에 뛰어들면서 배달 라이더를 모시기 위한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민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한해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배민 라이더스에 처음 가입한 라이더가 첫 배달을 완료하면 5만원을 지급하고, 4주차까지 700건을 배달하면 25만원을 준다. 이런 식으로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라이더가 주문 배달 앱을 켜놓기만 해도 1분당 200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7월 라이더 400명 수준에서 최근에 1600명까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마트도 뛰어든 배달 시장...배달이 없으면 죽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배달을 일종의 산소호흡기로 만드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편의점이 근거리 배달 전쟁에 뛰어든 것도, 대형마트가 익일 배송에서 당일 배송으로 3시간 내 배송으로 배송 시간 단축 경쟁에 나서는 것도 살기 위해서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0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쇼핑몰 푸드코트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단계가 되면 유흥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 외에도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상점과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게 된다. [연합]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3월 시작한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최근 전국으로 확대했다. 소비자가 네이버 스마트 주문에서 결제하면 반경 1.5㎞ 이내의 CU 점포에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GS25는 업계에선 처음으로 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에 접속해 전국 5000여 개 GS25 점포에 있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음료 등 800여 종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배달앱 요기요와 손을 잡고 배달을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Go U’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의 ‘존재 이유’ 였던 식품 판매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 갔다. 쌀, 물, 과자 등을 시작으로 조금씩 늘어났던 온라인을 통한 식품 소비는 새벽배송이 등장한 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 마켓컬리의 매출은 2017년 466억원에서 2018년 1571억원, 지난해에는 429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전문 업체는 물론이고 신세계 SSG닷컴, 롯데쇼핑 롯데온, 현대백화점 투홈 등 새벽배송 서비스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 새벽배송은 ‘온라인 장보기’의 장벽으로 작용하던 ‘신선식품 비대면 구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며 “오프라인 점포는 판매가 아닌 소비자의 브랜드 체험공간이자 온라인 판매 물류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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