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농수산물 가격 등 민생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마트 채소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급격히 오른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대형마트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를 앞당겨 진행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가격이 상승한 계란과 무를 할인 품목으로 정해 실질적인 가계의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초 이달 28일부터 ‘농활갑시다’ 행사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거나 하락한 농산물이 있어 15일로 행사를 앞당겼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물가 안정과 소비 촉진을 목표로 행사에 나서 계란, 배추, 무에 대해 20% 할인을 적용한다.
행사 기간 동안 이마트에서 ‘농할갑시다’ 행사 상품을 구매할 경우,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에 한해 20% 할인(최대 1만원)이 적용된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전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이 롯데, 신한, 현대 등 7대 카드로 결제 시 최대 한도 1만원 내에서 할인해준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계란 값이 미친 듯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 [연합] |
이번 행사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품목은 계란이다. 주된 식재료로 소비가 많아, 최근 AI로 인한 급격한 가격 상승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약 50종에 달하는 계란 할인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계란은 1인당 3판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소매 기준 계란(특란/중품) 1판 가격은 6522원으로 한달 전보다 17%, 전년대비로는 23% 상승했다.
잦은 한파와 폭설로 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대형마트는 '농할갑시다' 행사로 무 가격 20% 할인에 나섰다. [롯데마트 제공] |
두번째 주인공은 무다. 올 겨울 잦은 한파와 폭설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무는 이달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더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무 20㎏ 평균 가격은 작년 12월 중순 1만536원이었으나 14일 기준 1만5980원으로 한 달 만에 약 51.6%가 올랐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무를 1580원(1개 기준)에서 할인해 126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소비량이 대폭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추는 할인 판매로 소비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김장 모임 취소나 식당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해 배추 소비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배추가격이 크게 하락, 배추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농산물유통정보 14일 기준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14일 2999원으로 1년전 4619원에서 35%나 하락했다. 소비촉진을 위해 롯데마트는 배추도 무와 같이 1260원(1포기)에 판매한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 팀장은 “작년 농산물 소비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 ‘농할갑시다’ 행사를 올해도 진행하게 됐다” 며 “이번 농산물 할인 행사를 통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고객 장바구니 물가 하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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