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나서서 중단 요청한 北 반발 가능성
한미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한다. 코로나19에 따라 규모를 예년에 비해 축소했으며 야외 기동훈련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미가 연합사령부에서 모의전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이 8~18일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8)을 고려해 규모를 축소했으며 야외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활용…야외기동훈련 없어”=합동참모본부는 7일 “한미동맹은 코로나19 상황, 전투준비태세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3월 8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는 최소화했다”며 “연합지휘소훈련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시하는 연례적·방어적 차원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지휘소훈련 기간에는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면서 “야외기동훈련은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 간 연합비밀로 분류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가용공간의 최대한 활용과 지휘소 분산 운영을 통해 밀집도를 낮추고, 주기적인 환기소독 조치 등 시설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제대별 안전훈련 통제 TF 운용과 마스크 착용, 손소독, 발열체크, 훈련기간 중 외부 출타 통제 등 개인방역대책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일부 예행연습만 진행하기로 했다.
합참은 “향후 FOC 검증에 대비해 한국군 4성 장군(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의 전구작전 예행연습을 일부 포함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작권 전환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로 전구작전 훈련을 훈련기간 중 일부 실시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훈련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FOC 검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게 되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시기 확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미는 하반기 연합훈련 때 FOC 검증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상황의 획기적 진전이 없다면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미국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FOC 검증을 기대한 한국과 달리 ‘조건 충족’을 강조하며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 FOC 검증에 대비한 일부 예행연습이라는 어정쩡한 형식은 이 같은 한미 간 입장 조율의 산물로 풀이된다.
▶김정은, ‘3년 전 봄날’ 거론 중단 촉구…北 반발 가능성=이와 함께 북한의 반응도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첨단 군사장비 반입 중단과 함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하면서 남측의 태도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남북관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따라 남측 내에서도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연기 등 유연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되기는 했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중단을 촉구한 한미 연합훈련이 결국 시행됨에 따라 북한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선 북한의 저강도 무력시위 가능성부터 남북대화 재개 시기 조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