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경험 많은 고참급 직원들이 상당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과거 같은 사업소에서 근무하며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의 근무 경력을 분석한 결과 ‘과천’ 쪽에서 함께 일하며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보 교환에 적극 나섰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LH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LH과천의왕사업본부로 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
LH가 9일 국회에 제출한 ‘LH 직원 광명시흥지구 토지거래 투기의혹 관련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직원 13명 중 8명이 과거 과천사업단이나 과천의왕사업본부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4명은 전북지역본부에서 일했는데 이들 중 한명의 배우자가 과천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을 중심으로 이들이 내부 정보를 교환하며 땅 투자에 나섰다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 13명은 지난 2017년 8월 30일부터 작년 2월 27일까지12개 필지를 100억원 대에 매입했다. 시흥에서는 이들 직원 10명이 8개 필지, 1만7995㎡의 땅을 단독 혹은 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광명에서도 3명이 4개 필지 8990㎡의 땅을 구매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직원들은 대부분 1980년대와 1990년대 입사해 정년을 앞둔 고참급 직원으로 확인됐다. 처장 또는 실장 승진 대상자인 부장급인 2급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일부는 토지보상 업무에 종사한 경험도 있었다. 상호 정보를 공유하면서 나무심기 등 보상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데 오랜 경험과 지식이 있었다는 의미다.
입사 년도별로는 1984년 1명, 1989년 5명, 1990년은 5명 등이다. 1992년과 2004년 입사자도 각 1명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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