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도심권·서남권·동북권 순으로 높아
서울 아파트값도 2주 연속 상승폭 확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2주 연속 살아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9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100.3)보다 0.8포인트 오른 101.1을 기록했다. 지수는 2주 전 4개월 만에 기준치(100) 아래로 내려갔는데, 지난주 한 주 만에 기준선 위로 올라선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분석 등을 거쳐 수요·공급 비중을 0~200 사이로 나타낸다.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우위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5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5주까지 18주 연속으로 100 이상을 나타냈다. 2월 2주 111.9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으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3주 110.6으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이달 첫째 주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
매수심리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다시 살아났다. 오 시장의 당선으로 그가 공약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0.05→0.07→0.08%) 상승폭을 키웠다.
강북권(한강이북 15개구)의 매매수급 지수는 100.6으로, 지난주(98.4)보다 2.6포인트 올랐다. 강북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0주 연속 기준선 위에 머물다가 이후 3주 연속 100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번 주 다시 반등했다. 강남권(한강이남 11개구)은 101.7로 지난주(102.2)보다 0.5포인트 내렸으나 2주 연속 기준선을 넘어섰다.
권역별로는 압구정·대치·잠실동 등이 속한 동남권이 102.5로 가장 높았고,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 102.0으로 뒤를 이었다. 목동·여의도가 있는 서남권은 101.1, 상계·중계동 등이 속한 동북권은 101.0으로 총 4개 권역이 기준선을 넘어섰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98.3으로 기준치에 못 미쳤지만, 지난주(95.0)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8.7에서 이번 주 109.9로 1.2포인트 올랐다. 2월 둘째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가 113.7에서 114.1, 인천이 109.2에서 115.2로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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