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으로 0.08% 상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진척 기대감이 커졌고, 이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거래가 몰린 영향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2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8일 서울 여의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서울에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뚜렷했다.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27일 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그 외 지역이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 같은 상승률이 나왔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노원구는 이번 주 0.16% 올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상계동 구축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송파구(0.13→0.15%), 서초구(0.13→0.13%), 강남구(0.14→0.13%) 등 강남3구가 뒤를 이었다. 강남은 압구정 재건축과 개포동 위주, 서초는 잠원·방배동 재건축 위주, 송파는 잠실·방이동 재건축과 역세권 위주로 각각 집값이 올랐다. 양천구(0.08→0.10%)는 목동 재건축 단지 위주, 영등포구(0.07→0.10%)는 여의도동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6%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51% 올라 횡보했고, 경기는 지난주 0.32%에서 이번 주 0.31%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인천은 연수구(0.65→0.74%)와 서구(0.65→0.61%)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경기에서는 시흥시(1.08→1.02%)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흥은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교통개발 기대감과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안양 동안구(0.76→0.74%), 의왕시(0.76→0.74%), 군포시(0.53→0.52%) 등도 강세가 이어졌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22% 올랐다. 부산(0.21→0.24%)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대구(0.27%), 광주(0.12%), 울산(0.12%) 등은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대전(0.32→0.28%), 세종(0.10→0.07%) 등은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은 지난해 11~12월 주간 기준 상승률이 0.14~0.15%까지 오른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 4월 0.03%로 낮아졌다.

부동산원은 “상대적으로 저가 단지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계절적 비수기와 높은 호가로 매물 소화가 지연되면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초·송파·강동·동작·금천구(0.00%) 등은 일제히 보합 전환했고, 강남·마포·종로구(0.00→-0.01%)가 하락 전환했다. 양천구(-0.01→-0.02%)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0.11%)는 3주 연속 횡보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1%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인천은 지난주 0.38%에서 이번 주 0.33%로 오름폭을 축소했고, 경기는 0.12% 올라 5주 연속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0.19→0.17%) 역시 오름폭이 줄었다. 세종(-0.02→0.07%)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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