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0.35% 상승…조사 이래 ‘최고’
서울 0.12%, 경기 0.44%, 인천 0.48% 상승
“아파트 매물 줄어 시세 상승폭 커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도권 주택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면서 6월 들어 아파트값이 조사 이래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지별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지역별로 주간 기준 1% 가까이 폭등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내놓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5% 상승해, 주간 기준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주간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5월 마지막 주(0.30%)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6월 첫째 주 0.31%, 둘째 주 0.34% 등을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평균 0.44% 올라 2월 둘째 주(0.4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값은 0.48%나 뛰었다. 서울은 0.12%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 셋째 주 시·도별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세부 내용을 보면, 서울은 교통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지역과 일부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르고 있다. 강북에서 노원구(0.25%)는 상계동 구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많다. 마포구(0.15%)는 아현동 주요 단지와 상암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14%)는 교통 및 개발 호재가 있는 창동 역세권과 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오르고 있다.
강남권에선 서초구(0.18%)는 반포동·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구(0.17%)·송파구(0.15%)는 재건축 위주로, 강동구(0.13%)는 고덕동·명일동이 많이 뛰고 있다. 동작구(0.17%)는 신대방동·상도동 구축 위주로, 양천구(0.12%)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인천 지역은 상승폭이 큰 지역이 많다. 부평구(0.58%)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며 십정동·삼산동 역세권 위주로, 계양구(0.49%)는 인접 지역 대비 저평가 인식이 있는 박촌동·귤현동 등에서, 연수구(0.48%)는 선학동·연수동 중저가 단지가 많이 올랐다. 서구(0.48%)는 청라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다.
경기도는 안양시 동안구와 시흥시에서 각각 0.95%나 폭등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안양시는 동안구 관양동·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시흥시는 장현동·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크다. 오산시(0.92%)는 인접 지역 대비 저가 인식이 있는 궐동·내삼미동 주요 단지가 많이 오르고 있으며, 평택시(0.88%)는 소사벌지구 (준)신축 위주로, 군포시(0.78%)는 금정동·산본동 등 역세권이 많이 뛰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기준으론 이번주 0.27% 올라 전주(0.2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제주(0.63%), 인천(0.48%), 경기(0.44%), 부산(0.30%), 충남(0.29%), 충북(0.24%), 광주(0.18%), 대전(0.18%), 울산(0.18%)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세종(-0.02%)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165곳이며, 하락한 곳은 2곳, 보합을 기록한 곳은 9곳이다.
주목할 건 전셋값 불안이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심화하는 추세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는 이번주 0.2% 올라 전주(0.18%)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2월 둘째 주(0.22%) 이후 19주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서울(0.09%), 경기(0.21%), 인천(0.41%) 등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으로도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0.17% 뛰면서 전주(0.16%)보다 오름폭이 커지는 등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6월 이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시중에 매물은 줄어드는데 매수세는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전세시장이 불안하면 매수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집값 상승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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