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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수 ‘CATL’ 철옹성 중국시장 강한 자신감 왜 [비즈360]
‘불모지’ 중국 시장 재진출 선언
LG화학 재직 당시 네트워크 구축
수주잔고 260조…“CATL보다 많아”
IPO로 재원 마련해 생산능력 확대
GM 외 새로운 합작사도 진행할 것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첫 번째로 나선 간담회에서 업계 1위인 중국 ‘CATL’을 10여 차례 언급하며 향후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CATL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중국 현지 공략에도 나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국내 배터리업체에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 진출을 재선언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외산 배터리를 배척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없애기로 하면서 기회의 땅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올해부터 중국 업체 1개와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과거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경험을 살려 중국 업체들에 배터리를 팔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으로 재직하던 2012~2015년 당시 상해기차, 제일기차 등 중국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었다.

권 부회장은 중국 시장이 본격 열리게 되면 CATL의 글로벌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CATL을 선호하고, 중국에서 외국 배터리보다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정책이어서 CATL이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다고 본다”며 “CATL이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중국 외) 유럽·미국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잔고 면에서도 CATL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수주잔고를 비교했을 때 CATL보다 우리가 더 많다”며 “미래를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CATL보다 높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260조원 수준이다. 선수주를 받는 업계 특성을 고려할 때 권 부회장은 향후 3년간 25% 이상의 성장을 자신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 배터리 공장 증설 및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북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입한다. 유럽·중국 공장에는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새로운 합작사 설립도 고려 중이다. 권 부회장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곧 (GM, 스텔란티스 외) 다른 업체와도 합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CATL과 점유율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31.8%였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0.5%)과의 점유율 차이는 11.3%포인트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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