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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에 최대 10t 묻는다는데…탄소 줄이는 이것? [비즈360]
권이균 K-CCUS 추진단장 인터뷰
국내 저장소 최대 11억6000만t
국내 탄소 감축 중 약 10% 기여 예측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내 대륙붕 저장소의 저장용량은 약 7억t 내외로 평가되며 추가적인 탐사를 통해 저장용량을 10억t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CCUS 추진단장을 맡은 권이균(사진) 공주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통해 국내에 10만t 이상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의 ‘한국 이산화탄소 유망구조 및 저장용량 종합평가 심포지엄’에서 국내 저장 유망구조가 약 7억3000만t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는 2015년 추정했던 규모 6억t보다 1억3000만t 늘어난 것이다. 기술개발을 통해 저장 효율을 25% 향상할 경우 2억3000만t이 추가돼 최대 11억 6000만t까지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CUS는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공장이나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저장하는 기술이다. 전세계적으로 이 기술은 전체 이산화탄소 감축량에서 15% 가량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장소 용량이 크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탄소 포집과 저장 기술(CCS)의 경우 전체 감축에서 약 10% 수준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권 교수는 CCUS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배출원에서 직접적으로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보루로서 탄소 중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CCUS 기술은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기존 산업에서부터 수소 등 신규 산업까지 다양한 주변 산업들과 연관을 맺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CCUS 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도 탄소 가격 상승 및 탄소무역장벽 강화 등에 대비해 CCUS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CCUS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교수는 “국내 탄소포집(CC)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CCUS 기술 전반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약 80%에 도달해 기술 격차는 약 3년 내외로 평가된다”며 “현재 준비 중인 실증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우리나라에서 CCUS 본격적인 상용화는 2030년께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CUS의 탄소 감축 기여도가 기술 개발과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정부 및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CCUS가 대규모 장치산업인 만큼 권 교수는 허브터미널과 수송체계 등 기초 인프라 조성 단계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CCUS 활성화를 위해 국가 인프라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CCUS를 추진하고, 미국이나 호주는 기업 중심에 정부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갖추고 있다. K-CCUS 추진단도 지난 2월 SKE&S와 호주 산토스 등 5개 기관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적극적인 국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권 교수는 “개별 기업의 CCUS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세제 혜택, 기금 지원, 연구개발 촉진, 손실보상제도 등 다양한 경제적 지원제도가 적용될 수 있다”며 “시설투자 보조금 및 금융지원 확립 등 제도적 지원도 CCUS 도입 초기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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