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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사업 뛰어든 LS…‘이것’으로 GS 맹추격? [비즈360]
구자은 회장, 취임 6개월 안돼 3대과제 모두서 성과
신사업진출, 디지털 전환, 은행과 ESG협약
재계 서열 17위, GS와 격차 좁히기
구자은 LS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11월 범 LG가(家)인 LS가 구자은 현 회장을 그룹의 새 리더로 선임한 지 6개월째를 맞고 있다. 회장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으며 사업구조 전환을 주도했던 그는 취임 직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조직의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30년까지 구자은식(式) 변화 노력이 큰 과실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자신의 임기 내 3대 과제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꼽았다. 그는 아직 임기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세 부문 모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한 손으로는 기존 사업을, 다른 한 손으로는 신사업을 벌이는 전략을 가리킨다. 전선, 전력설비, 동제련, 트랙터 등을 주축으로 하는 주력 사업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우위를 지속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LS그룹은 지난달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인 ㈜LS가 그룹내 가스 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E1과 합작해 신규법인(LS E-Link)을 설립키로 한 것이다.

LS는 이미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에서 사용 가능한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 중이다. 이처럼 전기·전력 부문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LS그룹이 충전 외 다른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또 LS그룹은 지난 2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룹 내 IT 서비스 기업인 LS ITC를 통해 향후 5년간 MS의 플랫폼 애저를 전 계열사에 도입하고, 협업 플랫폼 팀즈와 MS 365 등도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 내 계열사들의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 협의도 MS와 MS의 글로벌 파트너사 사이트머신과 공동 진행한다.

구 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ESG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LS그룹은 지난달 신한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LS는 신한은행으로부터 ESG 전환에 대한 컨설팅·솔루션을 제공받는 동시에 탄소감축과 관련한 금융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도 ESG 확대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림으로써 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 부문 평가 점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구 회장은 신한은행과의 협약식에서 “LS그룹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부품과 충전 솔루션, 해저케이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을 미래 유망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5월 현재 LS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6조2700억원으로 재계 서열 17위다. 같은 범 LG가인 GS그룹(8위·76조8040억원) 자산의 3분의 1 수준인데 수년 내 이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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