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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 껑충’ 벤츠·BMW 전기차, 잘 팔리는 이유는? [여車저車]
양사 상반기 美 전기차 시장 판매량 급등
벤츠 전년 대비 470%, BMW 220% ↑
1~5월 한국 전기차 시장서 나란히 1·2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500 4MATIC SUV’.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미국·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독일 대표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점유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양사 모두 올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BEV(순수전기차량)를 내놓으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계 완성차 브랜드의 BEV 판매량은 7만5932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5% 늘어난 수치다.

벤츠와 BMW가 판매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23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BMW는 올해 상반기 모두 1만1662대의 BEV를 판매, 3646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1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벤츠 역시 같은 기간 BEV 판매량이 4050대에서 2만3071대로 무려 469.7% 늘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제공]

미국 시장 내 유럽 브랜드 BEV 전체 판매량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2.9%에서 올해 상반기 45.7%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양사 판매량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 내 유럽계와 한국계 브랜드 점유율 격차도 덩달아 크게 벌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계 완성차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BEV 판매량은 3만68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인센티브 중단 여파로 BEV 판매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나마 올해 1월 법인 등 상업용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요건이 확정되며 리스·렌트 등 상업용 판매 강화와 출시 모델 확대로 판매량 상승세를 보였지만, 벤츠·BMW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소형부터 대형, 세단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이르는 다양한 신차 출시가 벤츠·BMW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벤츠는 지난해 상반기 ‘EQS’ 1종이었던 판매모델을 ‘EQB’, ‘EQE’, ‘EQS SUV’, ‘EQE SUV’ 등 모델을 5종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9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BMW 역시 ‘IX’와 ‘I4’의 판매 호조 속에 신형 ‘i7’을 투입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제공]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먼저 BMW는 17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 2030년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탠버그 공장에서 최소 6종의 BEV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앨라베마주 투스칼루사 공장에서 대형 전기 SUV EQS 생산에 나선 벤츠는 지난 2월에는 상용 BEV밴 ‘e-스프린터’를 발표하는 등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올해까지 연간 BEV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사의 판매량 상승세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모두 2878대의 전기차를 판매, 수입 전기차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같은 기간 2246대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1위를 지켜온 테슬라의 신규 등록 대수(1~5월)는 1840대로 3위를 기록, 순위가 두 계단 내려앉았다. 특히, 이들 3사 간 판매량 변화 차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국내 시장에서 모두 1만7826대를 판매, 등록 대수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1만4571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18% 줄었다.

BMW 차징 스테이션 경주. [BMW 코리아 제공]

벤츠는 같은 기간 1363대에서 5006대(267%↑), BMW는 366대에서 4888대(1235%↑)로 판매량을 늘리며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를 보였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와 견줄 만큼의 AS 인프라를 갖춘 데다 미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신차출시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은 이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경영 목표이자 과제”라며 “업체 간 자율주행기술과 배터리, 충전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한 벤츠, BMW가 신차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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