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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 모빌리티 전기차 ‘토레스 EVX’, 흥행 변수는 ‘EV5’ 가격? [여車저車]
토레스 7월 판매량 전월比 절반 ↓
전동화 전환 성공적 안착 절실해

기아 ‘EV5’ 판매 간섭 가능성 높아
KG 모빌리티 “주행거리·가격 승부”
‘토레스 EVX’ 외관. [KG 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KG 모빌리티가 내달 출시를 앞둔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 EVX’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시 전부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출시를 예고한 준중형급 전기 SUV ‘EV5’의 국내 출시를 공언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는 오는 9월 중형급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를 국내에 출시한다.

KG 모빌리티 입장에서는 토레스 EVX의 흥행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곽재선 체제’에서 공언한 전동화 전환의 첫 단추인 데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경쟁사가 이미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차를 출시·판매하는 것과 달리 KG 모빌리티는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저조했다. 지난달에는 단 1대도 팔리지 않았다.

‘토레스’ 외관. [KG 모빌리티 제공]

판매 실적을 견인했던 볼륨모델의 판매량 감소 역시 부담 요인이다. KG 모빌리티의 7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토레스는 국내 시장에서 1443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2907대)보다 50.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인 47.6% 줄었다.

토레스와 더불어 유일하게 월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픽업 모델 ‘렉스턴 스포츠’도 지난달 1459대가 팔리며 전월(1535대) 대비 5.0%, 전년 동기(2267대) 대비로는 35.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더 나아가 판매량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튬·인산철(LEP) 배터리를 탑재하는 토레스 EVX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E5 4850만원~4950만원 ▷E7 5100만원~5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모델 Y RWD’ 외관.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업계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고 있는 ‘가격 낮추기’ 경쟁이 토레스 EVX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테슬라는 최근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 Y’를 내놨다. 해당 모델의 국고보조금은 514만원이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조금이 많이 책정된 지역에서는 400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두 모델 간 가격차가 1000만원 미만으로 줄어들 경우 모델 Y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 있다.

기아가 국내 출시를 예고한 EV5도 경쟁 상대다. 기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중국서부국제박람성에서 열린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준중형 전기 SUV ‘EV5’의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조금을 더해 4000만원대의 가격표를 달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V5의 크기는 토레스,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EV5의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가 토레스 EVX를 뛰어넘을 경우 판매 간섭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EV5’ 외관. [기아 제공]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KG 모빌리티가 토레스 EVX 출시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만 하더라도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근 시장 분귀기가 180도 달라지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첫발을 내디디는 KG 모빌리티가 이미 상품성을 검증받은 국내외 브랜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테슬라가 출시한 중국산 모델 Y RWD(후륜구동)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350㎞ 수준이지만, 토레스 EVX는 420㎞를 달릴 수 있다”며 “아울러 LEP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데다 이번 신차는 전기차를 구매할 때 주행가능 거리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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