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차부터 대형까지 전기 SUV 출격 대기
배터리 용량 낮춘 가성비 모델 출시 가능성도
탐 컨스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가 16일(현지시간)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LA오토쇼’에서 ‘EV3·EV4’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출시를 앞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신차가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소형 전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EV3’와 준중형급 세단형 전기차 ‘EV4’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EV3는 내년 2분기 말, EV4는 4분기 말 정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3 LA 오토쇼’에서도 EV3 콘셉트와 EV4 콘셉트를 공개하며 새롭게 추가될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기아는 지난 8월 중국서부국제박람성에서 열린 ‘청두 모터쇼’에서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한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5’의 국내 출시도 계획 중이다. EV5는 애초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었지만, 송호성 기아 사장이 국내 출시 계획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경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신형 전기 SUV를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차 플래그십 전기 SUV 콘셉트 모델 ‘세븐’. [현대차 제공] |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델은 현대차가 그간 콘셉트 모델 ‘세븐’으로 공개했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7’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7월 아이오닉 7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가 지난 6월 브랜드 최초이자 국내 최초로 대형 전기 SUV ‘EV9’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사실상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현대차가 어떤 판매전략을 내놓일지도 관심사다.
기아 EV9의 경우 출시 첫 달 1334대가 팔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7월 1251대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408대를 기록, 전월 대비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후 임직원 할인 카드를 꺼내 들면서 9월 1163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지난달 다시 833대를 기록하며 월판매 100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EV9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차량 가격이 꼽힌 만큼 현대차가 아이오닉 7에 배터리 용량을 낮춘 ‘저가형 트림’을 추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기아는 내수형 EV9과 같은 제원(배터리 용량 99.8㎾h)의 모델 외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76.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2WD 전용 ‘라이트’ 트림을 판매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이나 EV9 동호회 등에서 보급형 트림의 국내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미 동급 모델인 EV9이 시장 기대치보다 비싼 가격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만큼 현대차에서 아이오닉 7를 시장에 처음 내놓을 때부터 EV9의 라이트 트림과 같은 보급형 라인업을 추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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