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점유율 BMW 28.52%, 벤츠 27.95%
‘연간 1위’ 달성, 연말 프로모션·신차 효과 관건
아우디-볼보, 3위 경쟁도 불꽃
BMW 코오롱 모터스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뉴 5시리즈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BMW 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양사 간 한국 시장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월별 판매량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올해(1~11월) 1%포인트 미만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보이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7168대(점유율 28.97%)를 판매했다. 2위는 7032대(28.42%)를 기록한 BMW로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단 0.55%p에 불과하다.
월별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벤츠가 BMW보다 월판매 1위 달성 횟수에서 조금 더 앞선다. 벤츠는 올해 3월(6533대)과 4월(6176대), 5월(6292대), 8월(6588대), 9월(6971대), 10월(6612대), 11월(7168대) 등 모두 7번에 걸쳐 월판매 1위에 올랐다. BMW는 1월(6089대), 2월(6359대), 6월(8098대), 7월(5931대)에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양사는 근소한 점유율 차이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판매 1위는 6만9546대를 판매, 28.52%의 점유율을 기록한 BMW가 차지했다. 벤츠는 6만8156대, 27.95%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연간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도 양사는 0.57%p의 근소한 점유율 격차를 보였다.
만일 올해 BMW가 12월까지 판매량 1위를 지켜낸다면,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왕’ 자리가 바뀌게 된다. 업계에서는 연말 프로모션과 신차효과가 1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양사는 모델에 따라 적게는 400~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2000만원대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BMW의 경우 최근 출시한 브랜드 대표 볼륨 모델 신형 5시리즈에 대해 400~700만원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5시리즈 최초 전기차 i5 역시 500~60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벤츠보다 한발 앞서 신차를 내놓은 만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1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L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
벤츠는 내년 1월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기존 E클래스에 대해 통 큰 할인에 나서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일부 트림의 경우 최대 1760만원까지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 효과는 판매량 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 벤츠 E 250은 가장 많은 2150대가 팔렸다.
아울러 벤츠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에서 신차 출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달 플래그십 SUV GLS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GLS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소형 SUV GLA, 준중형 GLB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국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자체를 선호하는 구매층이 많다. 그만큼 신차 효과 못지않게 어느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지가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한 업체 간 막판 프로모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 1위 경쟁 못지 않게 3위 다툼도 치열하다. 한때 벤츠와 BMW에 이어 ‘독일 3사’로 불렸던 아우디의 기세가 꺾인 틈을 볼보가 메우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우디가 1만6650대(6.83%)로 1만5410대(6.32%)를 기록한 볼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판매량 변화 추이를 보면, 볼보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볼보는 1만8761대를 판매하며 7.3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볼보는 1만2618대를 판매하며 4.97%의 점유율을 보였다. 1년 동안 볼보는 22.1%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아우디는 11.3%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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