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첫 투자·제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하는 블랙핑크 지수 [지수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게임 회사가 이런 것도 해?”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의 ‘외도’가 주목을 끈다. 처음으로 게임이 아닌 영화 투자·제작에 나섰다. 게임 콘텐츠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첫 신호탄이다. 지적재산권(IP)이 콘텐츠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영역의 IP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스마일게이트는 첫 투자·제작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 캐스팅을 확정하고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독시’는 스마일게이트와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설립한 조인트벤처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가 선보이는 첫 영화다.
리얼라이즈픽쳐스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신과함께’ 등의 시리즈로 3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원작 웹소설 판권 확보, 시나리오 개발, 캐스팅 등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영화 ‘전독시’에는 이민호, 안효섭, 채수빈, 신승호, 나나, 박호산, 최영준, 지수(블랙핑크) 등의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다.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 등의 작품으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동명 네이버웹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원작은 지난 2018년 네이버시리즈 연재 이후 누적 조회수 2억 뷰에 달했다.
배우 이민호는 죽어도 무한 회귀하는 능력을 가진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을 연기한다. 유중혁은 빼어난 외모에 강력한 전투력으로 멸망한 소설 속 세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이다.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 배우 안효섭은 소설 ‘멸망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의 결말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김독자’로 출연한다. 배우 채수빈은 김독자의 전 직장 동료이자 그와 함께 멸망한 세상의 시작을 함께하는 유상아 역을 맡았다.
스마일게이트가 첫 제작-투자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하는 배우 이민호 [스마일게이트 제공] |
또 배우 신승호는 군인 출신으로 강력한 방어력을 지닌 이현성 역을, 나나는 정의의 여신처럼 활약하는 정희원 역을 맡았다. 지수(블랙핑크)는 유중혁과 함께 위기를 넘기며 활약하는 동료 이지혜 역할을 맡았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 대표는 “스마일게이트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IP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전독시’의 영화화는 그 결실 중의 하나로 스마일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독시’를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가 높은(메가벨류) 한국형 프랜차이즈 컨텐츠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의 엔터테인먼트 영역 확장은 권혁빈 창업자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창업자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를 맡으면서,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권 창업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총 68억 달러(약 9조1000억원)어치 자산을 보유, 국내 5위 부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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