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돌파를 자랑하던 ‘외계+인’ 2도 흥행에 실패,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CJ ENM]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2년째 적자라니…차라리 영화 사업 접어라”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 해운대, 기생충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영화 명가 CJ ENM이 영화 사업에서 또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실적(지난해 4분기)을 발표하는 CJ ENM는 영화 사업에서 또 수백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내놓은 영화 마다 줄줄이 참패해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CJ ENM이 대반전의 카드로 내놓은 ‘외계+인’ 2부도 기대에 못미치는 관객 몰이로 사실상 적자 사태가 발생했다.
‘외계+인’ 2부는 간신히 100만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이 700만 정도로 알려졌는데 흥행에 실패한 1부(153만8000여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 ENM 내부에서도 “재미있는 영화인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관 [사진 CJ CGV] |
주주들 사이에도 “차라리 영화 사업 접어라”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3분기 간신히 흑자 전환했지만, 영화는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3분기 영화 드라마 사업에서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마나 드라마의 선전 때문에 적자폭이 줄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적자폭이 더 크다. 앞서 2분기에는 311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악이다.
CJ ENM 영화 사업은 2년 연속 그야말로 폭망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중 한 편도 100만 관객을 넘지 못했다.
제작비 137억 원 영화 ‘유령’은 고작 관객 66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286억 원을 쏟아부은 ‘더 문’은 완전히 흥행 참패(관객 51만 명)했다. ‘더 문’의 손익 분기점은 약 600만 관객이다. ‘카운트’는 39만, ‘소년들’은 47만 등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한편도 없다.
CJ ENM 본사 [사진 연합] |
적자 늪에 빠졌던 CJ ENM은 지난해 3분기 간신히 흑자 전환했지만, 영화는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3분기 영화 드라마 사업에서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마나 드라마의 선전 때문에 적자폭이 줄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적자폭이 더 크다. 앞서 2분기에는 311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악이다.
무엇보다 콘텐츠의 중심이 넷플릭스 등 OTT로 넘어가면서 극장 영화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달치 OTT 구독료보다 비싼 티켓 값(1만 50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극장을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있다. 극장 영화를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범죄도시 3’ ‘서울의 봄’ 등 2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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