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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만원짜리 티켓값 벌었네” 에스파 공연도 단돈 2만원이라니
VR콘서트를 설명하고 있는 에스파 [에스파 유튜브채널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와, 와, 와!”, “바로 앞에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진짜 공연보다 더 생생해요.”

작년 말, 걸 그룹 에스파의 공연을 접한 팬들의 실제 후기다. 이 공연은 여러 가지로 특별했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건 바로 가격. 50분간 이어진 이 공연의 티켓값은 불과 2만2000원.

통상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값은 20만원대에 이른다. 실제론 숙박·교통비 등 부대비용까지 더해야 한다. 하지만 단돈 2만원에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파 유튜브채널 캡쳐]

바로 VR용으로 제작된 콘서트였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유명 연예인의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 극장 등에서 상영한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VR은 차원이 다르다. 실제 관람 후기도 그렇다.

최근 애플 ‘비전 프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VR 콘텐츠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 중 발 빠르게 콘텐츠를 내놓는 게 바로 콘서트 분야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고, 이미 확고한 팬덤을 구축한 영역이란 점에서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추세다.

[에스파 유튜브채널 캡쳐]
[에스파 유튜브채널 캡쳐]

14일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에 따르면, 그룹 엑소의 카이의 VR 콘서트 ‘링팝: 더 브이알콘서트 카이’가 이날 개봉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스튜디오 리얼라이브(Studio Realive)와 VR콘텐츠 스타트업 어메이즈VR(AmazeVR)가 함께 선보인 VR 콘서트다. 공식 공개 영상에서 카이는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 같고 같이 노래하고 같이 춤추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엑소 유튜브채널 캡쳐]

한정판 굿즈가 포함된 티켓값이 3만원대. 관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VR을 착용하고 콘서트를 관람하는 방식이다.

이미 양사는 작년 말에 에스파 VR 콘서트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티켓값은 2만원대. 어메이즈VR은 SM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워너레코드, 소니뮤직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VR 콘서트 콘텐츠를 만들었다.

[에스파 유튜브채널 캡쳐]

어메이즈VR은 카카오 초기 맴버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코로나 발생 전부터 해당 사업을 준비했다. 본사도 할리우드에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이 존재하지만 투어를 자주 하지 않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는 데에 착안, VR 콘서트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 비전프로가 출시되면서 이미 비전프로용 VR 콘서트 앱도 서비스 중이다. 앱스토어에선 벌써 비전프로로 이를 사용한 이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비전프로로 보면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전프로가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경험”, “마치 나만을 위한 공연을 선사하는 것 같다”는 등이다.

어메이즈VR에 따르면, 현재 티페인(T-Pain), 자라 라슨(Zara Larsson),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 등의 콘텐츠가 제공 중이다.

에스파와 카이도 앱으로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2월 말엔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도 추가될 예정이다.

[어메이즈VR 홈페이지]

비전프로가 몰고 온 VR 콘텐츠 대중화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 분야 외에 미국프로농구(NBA)나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미국 스포츠 리그들도 비전프로를 활용한 앱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엄청난 팬덤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K팝 콘텐츠는 VR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라며 “특히 국내 기업이 차별화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 많은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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