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35살에 주식자산이 1조원?”
배우 송중기와 닮은꼴로 화제를 낳았던 인물이 있다. 88년생, 올해 35살. 그리고 오늘 보유 주식자산만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과감히 학교를 그만두고 20대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끝에 이젠 코스피까지 진출한 기업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가 됐다. 이쯤 되면 오히려 송중기가 부러워할 경영인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의 얘기다.
[김병훈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
에이피알은 이날 올해 첫 대어급 신규 상장사로 코스피에 등판했다. 한때 주가는 46만7500원까지 올랐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에이피알의 지분 35.1%(255만48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자산으로만 약 1조2000억원을 가진 셈이다.
물려받은 게 아닌, 자수성가로 본인이 창업에 뛰어들어 30대에 1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주식부자는 극히 드물다.
물론, 주가 등락에 따라 향후 보유 자산가치도 유동적이겠지만, 적어도 국내 젊은 창업가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김병훈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
김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건 2014년. 불과 25살 때였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스타트업 모임에서 만난 지인과 함께 의기투합해 휴학 후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성공만 거둔 건 아녔다. 앱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고. 이를 경험 삼아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도전했다.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목표로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게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이었다.
김 대표는 화장품에 이어 미용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금은 미용기기 사업이 에이피알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사업이 됐다. 그 외에도 패션 브랜드인 널디, 포토부스 사업인 포토그레이 등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화장품 브랜드인 메디큐브나 미용기기 브랜드인 에이지알 등을 포함, 뷰티 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7년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튜브채널 달라스튜디오 영상 캡쳐] |
지난 2020년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 널디 대표로 출연했는데, 당시에도 송중기와 닮아서 화제를 낳았다. 네고왕에 출연한 황광희와 나이가 같다는 점도 주목받았었다.
[유튜브채널 달라스튜디오 영상 캡쳐] |
에이피알은 설립 후 2022년까지 매출액 연평균성장률 157%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글로벌 1위 뷰티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기존 글로벌 시장은 확대하고 향후 유럽과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7개국에서 판매되는 뷰티 디바이스의 판매처가 확대될수록 매출 상승 속도가 탄력받을 전망이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설립 후 10년 연속 꺾이지 않고 성장을 이어온 기업”이라며 “홈 뷰티 디바이스 산업의 강점을 살려 세계적인 뷰티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