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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면 망한다?” 초유의 이탈 행렬…월 4천원 인상 ‘디즈니’ 추락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 중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무빙 [디즈니+]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지금 보고 있는 게 너무 많지 않나. 굳이 디즈니까지 (가입)해야 하나 싶었다” (나영석 PD)

디즈니+(플러스)의 이용자 이탈이 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는 무빙이 대박을 터트리자, 한국에서 월 이용료 가격(월 9900원)을 4000원이나 올렸다. “무빙을 제외하면 볼게 없는데, 요금만 올린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초유의 이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 중 6개월 안에 OTT를 해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4명에 달했다. 특히 디즈니+ 용자 10명 가운데 6명에 달할 정도로, OTT 가운데 가장 많았다.

OTT 이용자가 답한 해지 이유 1위는 ‘볼만한 콘텐츠가 없어서’였다. 다음으로 구독료가 부담돼서 해지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디즈니+ 올해 선보인 콘텐츠 [사진, 디지니+]

디즈니+는 한국 진출 당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힐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빈약한 콘텐츠, 미흡한 서비스 대처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여기에 월 이용료까지 대폭 인상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 진출 3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OTT 월 이용자 수에서도 디즈니+는 꼴찌다. 넷플릭스는 커녕 쿠팡플레이, 티빙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월 이용자 300만명까지 무너졌다. K-콘텐츠 제작 축소·포기설이 나돌면서 직접 부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디즈니+ 캐롤 초이 총괄은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는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면서 제작 수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최소 7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인데, 콘텐츠 지출 감축 목표가 45억 달러에 달한다.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데이’에서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올해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업계에선 K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결국 한국 시장 철수설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OTT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이용자를 늘려가는 경쟁사들을 따라잡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킬러 콘텐츠가 나오지 않으면 이용자를 묶어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가 올해 공개된 또는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는 총 9편이다. 예고된 대부분 드라마 출연진에는 인기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다음달 10일 공개하는 ‘지배종’과 5월 ‘삼식이 삼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에는 ‘화인가 스캔들’, ‘폭군’, ‘트리거’, ‘조명가게’ 등을 공개해 떠난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김소연 월드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디즈니+가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사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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