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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점 유재석!” 뭔 말인가 했더니…꼭 알아야 할 이 '자세'
[tvN 유튜브 채널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만점 자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 유재석이 다리를 꼰 채 서 있고, 이를 살펴본 임익강 전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이 “가르친 보람이 있다”고 칭찬한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로 유명한 임 전 회장이 칭찬(?)한 이 자세는 바로 ‘급변’을 참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자세다.

급변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피할 수 없이 맞이할 고난이다. 이에 대비, 평소부터 도움이 될 것들을 알아두면 긴급한 순간에 힘이 될 수 있다.

급변 신호는 통상 많은 양의 묽은 변이 직장에 찰 때 느껴진다. 임 전 회장에 따르면, 항문은 기체, 액체, 고체 등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는데, 이 중 액체가 감지될 경우 내보내지 않도록 힘을 주게 된다. 그때 느껴지는 게 급변 신호란 것. 그리고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외괄약근이다. 외괄약근으로 변이 나오는 걸 참을 수 있기 때문이다.

[tvN 유튜브 채널 캡쳐]

임 전 회장이 제안한 자세의 핵심은 외괄약근을 도와주는 것. 항문관과 직장관 사이는 각으로 접혀 있는데, 이 각을 더 접어주는 게 우선 중요하다. 그래서 몸을 최대한 뒤로 젖혀야 한다.

또 하나는 다리를 꼬아 골반에 힘을 주는 것. 그래서 외괄약근을 조이는 걸 도와준다. 이때 허벅지를 교차해서 꼬아줘야 한다.

종합하면, 허벅지를 꼬아주고 몸을 최대한 뒤로 젖힌다. 그는 “앉아 있게 되면 항문관과 직장관이 오히려 펴지기 때문에 급변을 참는 데에 안 좋다”고 조언했다.

장문혈 지압법 [자생한방병원 제공]

한의학적으론 ‘장문혈’을 누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장문혈은 새끼손가락을 타고 내려오는 방향으로 손목에서 약 10cm 떨어져 있는 위치에 있다. 이를 5초간 지압하고 3초간 휴식하는 식으로 15회를 실시한다. 이후 손 방향을 바꿔 반복하는 식이다.

급변이 생기는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급변 원인 중 하나가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이 있다. 긴장할 만한 상황에 직면하면 갑자기 복통이나 급한 설사에 시달리는 질환이다. 심지어 10명 중 1명꼴로 이 질환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현재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은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균주를 발견, 성별에 따른 효과까지 규명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수인 선임연구원, 남령희 연구원, 이동호 교수

김나영 연구팀은 건강한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에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공여자에서 관찰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에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 쥐 모델에 13일간 경구 투여해 관찰했다.

그 결과, 로즈부리아 파에시스를 구강 투여하면 과민성장증후군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세포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설사 증상이 개선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흥미로운 건 수컷 쥐에서 이런 효과가 더 컸다는 점. 연구팀은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가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나영 교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남녀 성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해 수많은 현대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장증후군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도 게재됐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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