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벨트 지원…계양을 지역구 일정도
동작에만 선거기간 두 번 방문…총 6회 지원
출마 안 한 한동훈, 상대적으로 더 광역행보
총 84개 지원유세 계획…다시 수도권 돌아와
“대표가 직접 신경쓰는 후보·지역이란 메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부산 수영구를 찾아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신현주 기자] 총 13일간 허용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8일이 흐르면서 이제 4·10 총선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동선 자체가 곧 메시지’인 상황에서, 여야 대표들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박빙 지역 내지 상대적 열세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면서 선거 판세를 좌우할 부동층을 잡고 적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사활을 건 모습이다.
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일주일간 수도권 위주 행보를 이어간 이재명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PK 지역을 누비고 이날 대전·충청 지역으로 향했다.
직전날 확정·공개되는 대표 일정을 살펴보면 이 대표는 지난 8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때 그때 총 29개의 지지유세 일정을 잡았다. 서울 지역의 경우 여야 모두 격전지로 꼽는 한강벨트 출마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힘을 쏟았고, 계양구을 후보자 TV토론회 사전녹화 등 자신의 지역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엔 인천 지역 다른 후보들을 돕기도 했다.
선거운동 초반부 이 대표 동선이 수도권에 집중된 건 본인 여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후보자로서 자신의 선거도 신경써야 하는데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 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관련 혐의 재판 일정으로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특히 서울 동작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에만 두 차례(3월 28일, 4월 2일) 방문했고, 지난달 12일부터 보면 총 여섯 차례 들러 지원했다. 이는 한강벨트의 한 축으로 꼽히는 동작구을의 박빙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하는 시기”라며 “박빙 열세라고 생각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대표가 여섯번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이 4일 송파구 석촌동에서 박정훈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본인이 직접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더 광역 행보를 보이며 전국을 훑었다. 한 위원장의 경우 전날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총 84개의 지원유세 일정을 그때 그때 잡았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1일 부산·창원 등 PK, 2일 대전·충청 지역을 누볐다. 3일엔 참석 여부를 고심했던 제주 4.3 추념식에 가지 않고 입장문으로 대신하면서 충청과 강원, 경기북부를 훑으며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왔다.
한 위원장은 최근 판세 흐름을 고려해 지난 1일께 유세 일정을 대폭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지역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두 사람의 행보는 ‘부동층 잡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에 “이른바 집토끼들은 이미 결정을 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를 하러 가는데, 그들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격전지라든지 부동층이 많다고 알려진 곳과 선거 결과에 민감한 수도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행보가 실제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해당 후보와 지역을 특별히 신경쓴다는 부분이 강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표가 직접 특별히 신경 쓰는 후보자이고 동네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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