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출연한 배우 박민영. [tvN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그렇게 대박났는데도…”
‘내 남자와 결혼해줘(내남결)’, ‘눈물의 여왕’ 등 초대박 콘텐츠도 적자를 막지 못 했다. 최근 CJ ENM은 내남결, 눈물의 여왕 등 드라마의 흥행으로 TV 시청률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뒀지만, 해당 사업부문은 오히려 손실을 봤다. 콘텐츠 제작 비용의 일시적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9일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흥행 드라마를 줄줄이 쏟아냈지만, 담당 사업부문인 미디어플랫폼부문은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3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은 불과 두 분기 만이다. 해당 부문은 지난 3분기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후 4분기에도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이어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3·4 분기 흑자로, 올해 1분기 흑자 지속 여부도 주목 받아 왔다. ‘내남결’과 ‘눈물의 여왕’ 흥행으로 전 방송국을 포함해 프라임타임 20~40대 타겟시청률 1위를 올해 내내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콘텐츠 흥행으로 티빙도 함께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티빙의 유료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13.3% 증가하고,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눈물의 여왕' 클립 영상. [유튜브 tvN drama 캡처] |
그러나 콘텐츠 흥행과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증가에도, 올해 1분기 미디어플랫폼부문은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콘텐츠 제작비용의 일시적 증가 때문이라는 게 CJ ENM 측의 설명이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비 집행 이슈로 보고 있다”며 “1분기에 일시적으로 제작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콘텐츠로 발생한 수입은 지난 4분기와 오는 2분기에도 반영될 수 있다”며 “1분기에 공개된 ‘내남결’은 선판매 수입이 있어 지난 분기에 일부 반영됐다. 또 '눈물의 여왕'은 지난 3월 9일부터 방영돼 1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발 콘텐츠 제작 비용의 증가도 원인으로 뽑는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자본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며 콘텐츠 제작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비용의 증가로 흥행 콘텐츠가 나와도 예전만큼 큰 이익을 내기 쉽지 않아졌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한편, CJ ENM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순풍을 탔다. 매출은 1조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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