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TV와 티빙의 교차 편성으로 큰 효과를 거둔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대박의 주역 김지원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적자 행진 언제까지?”
잇따른 흥행작으로 토종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오른 티빙이 알고 보니 올 1분기에만 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까지 적자를 내면 5년째다.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 ‘피라미드 게임’, ‘환승연애3’를 비롯해 모회사인 CJ ENM과 공동 선보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이 잇따라 역대급 흥행을 냈지만,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흥행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어난 콘텐츠 제작비용과 투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콘텐츠 제작·수급에 쓴 비용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티빙은 올 1분기 3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모회사인 CJ ENM은 티빙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관련 정보를 밝혔다.
티빙은 2020년 6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62억, 2022년 1191억원, 지난해 1420억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폭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적자를 내면 5년째다.
티빙 ‘피라미드 게임’ 출연 배우가 티빙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티빙] |
티빙이 올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는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피라미드 게임’ ‘이재, 곧 죽습니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티빙의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 잡은 ‘환승연애3’는 전 시즌 통틀어 역대급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CJ ENM TV 채널과 티빙의 ‘콘텐츠 교차 편성’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등 올해 공개 드라마의 연이은 흥행으로 티빙의 가입 및 이용자 상승 효과를 누렸다.
특히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확보, 8개월 만에 월간 이용자 수(MAU)에서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토종 1위자리에 올라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이용자수는 706만명으로 쿠팡플레이(702만명)보다 많았다. 티빙의 1분기 유료가입자도 직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늘어난 제작,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못해 적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 ENM은 티빙의 적자 탈출을 위해 ‘눈물의 여왕’과 같은 파급력이 큰 드라마 IP를 확보, 티빙에 이를 교차편성하는 등 그룹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을 펼쳤다.
최주희 대표가 티빙 프로야구 독점 중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티빙] |
적자 탈출이 시급해지면서 티빙은 올해 구독료 20% 인상, 광고 요금제 도입 등 수익 창출 수단을 다양화했다. 야구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는 월 5500원으로 프로야구도 유료화했다.
티빙은 연간 400억원(3년 1200억원)을 주고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냈다. 적자 탈출을 위해서는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 대표는 “올해 광고수익으로만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로야구 유료화를 통한 유료 가입자 효과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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