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주권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국회의장 후보 선거와 관련해 “우원식 후보를 찍은 분들(의원들)이 여러분 의사에 반한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당원주권시대 컨퍼런스에서 “(당선인들이) ‘나 당선됐으니 어쩔래’ 이런 건 아닐 거다.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라며 “상황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고 정보가 다를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들께서 의장 선거 결과에 대해 엄청난 기대, 신뢰, 믿음, 애정 이런 것들을 가졌는데 ‘변한 게 없네’라며 실망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저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출된 대리인의 생각이 선출한 사람들의 생각과 다를 때 어디에 더 중점을 둘 거냐에 대해선 철학적 차이가 있다”며 “선출한 사람은 내 뜻에 따라 움직이기를 기대한다.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라고 했다.
또 “선출된 사람 입장에선 습관이랄까, 고착된 인식이 있다. 자유롭게 판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것을 나쁘게만 해석하지 말고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원, 지지자분들의 민도, 시민의식이 높고, 높아질 것이니 가급적 주권의지에 맞춰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가는 게 맞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의장 후보 선거 후 탈당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원들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현재 2만명이 넘게 탈당을 했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컨퍼런스 인사말에서 “대중 정당으로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 지위를 확대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22대 당선인들은 지난 22~23일간 진행한 1박 2일 워크숍 후 발표한 결의문에서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더욱 노력한다.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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