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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尹-김진표 대화 메모장에 그대로 있어…尹 직접 해명하라”
박홍근, 尹-金 대화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김진표, 尹과 대화 있는 그대로 공유해줘”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원구성 지연 방지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무고한 159인의 죽음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접근한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를 놓고 용산 대통령실은 즉각 강력히 부인했는데, 과연 윤 대통령은 정말로 그런 언급을 전혀 한 적이 없어서 국민 앞에 당당할까”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던 저는, 특히 이태원 참사 책임자로 지명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하지 않자 대통령에게 해임 요구에 이어 국회의 탄핵까지 연이어 강력히 추진했던 저이기에, 윤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건 설득해서 이 장관을 사퇴시키려고 했던 김 전 의장의 노력을 익히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주셨다”며 “2022년 8월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의 첫 만찬을 마친 후 다음 날 오전에 저와 30분가량 통화하면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특히 개별적으로 따로 나눈 내용까지 세세히 알려주셔서 제게 그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저는 생생히 전해 들어서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2022년 12월 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두 분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 15분경부터 30~35분가량 따로 만나서 나눴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장이 준비해 간 자료(한국경제의 위기 대응을 위한 제언)와 함께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이상민 장관 사퇴를 포함한 국정 운영에 관해 조언을 드리는 자리였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 듣고 메모한 당시 대화들도 적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The K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혁신연구원 개원기념 행사 및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글로벌혁신연구원 제공]

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의장과 대화하면서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거나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말했다.

또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라거나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이 답했단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김진표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제 메모를 확신해 왔다”며 “그러다가 사회적 논란이나 법적 책임 때문에 수차례 사실관계를 검증했을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실린 내용을 이번에 다시 확인하니 이젠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런 비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대통령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니, 어두운 골목길에서 떼강도를 만난 것보다 더 끔찍하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남의 입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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