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안테나 투자할만 하다더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안테나가 유재석· 이효리 등 대형 IP를 앞세우고도 실적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기대와 달리 상장이 힘들어진 상태다. 재무 상태 또한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안테나는 유재석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유재석은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안테나 주식 20.7%를 30억원에 매입, 3대주주에 올렸다. 앞서 유희열이 32억원에 안테나 지분을 매입, 2대 주주(21.4%)다. 무엇보다 유재석이 자신이 몸담은 회사에 투자한 것은 안테나가 처음이다.
상장할 경우 유재석은 200억원대의 투자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선 비슷한 규모의 엔터사들과 비교해 안테나가 상장할 경우 10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을 전망했다.
안테나 대표인 유희열과 유재석 |
하지만 안테나는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219억원, 영업손실 20억원,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970%나 증가하는 등 재무 상태가 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
이효리가 합류 큰 폭의 이익이 기대됐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다. 특히 시장에선 이효리의 성공적인 복귀로 안테나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효리는 상업 광고를 다시 찍겠다고 선언한 후 무려 100개 정도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지난해 광고로 40억원을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안테나를 보는 시각이 싸늘해 졌다. 유재석, 이효리로도 막지 못한 적자를 어떻게 돌려놓을지 의문이라는 냉소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재석은 유튜브를 통해 “지금 엄청난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낼 거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핑계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핑계고’는 유재석을 앞세워 안테나가 제작하는 웹 예능이다.
한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한 성장’으로 전략을 바꾼 카카오엔터는 완전 자회사인 안테나 지분 100% 중 42.07%를 총 63억원에 가수 유희열 및 유재석에게 각각 매각했다. 현재는 카카오엔터가 5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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