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공사비 증액 극적 합의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 최대어인 ‘청담 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이 올해 9월 분양시장에 나온다.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 간 공사비 분쟁으로 공사 중단 우려까지 나왔지만 극적으로 공사비 증액에 합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오는 9월, 늦어도 연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이 가구별로 세부 분양가를 확정해 강남구청에 분양 승인 신청을 하면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분양가를 심사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9월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 중단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을 할 것으로 보이면서 일반분양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아직 분양가심사위원회 일정은 조율 중이며, 올 하반기에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건축 조합과 롯데건설 간 공사비 분쟁은 지난달 불거졌다. 조합이 일반분양을 늦추며 공사비 지급을 미루자 롯데건설은 지난달 16일 청담 르엘 공사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라는 제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향후 90일 간의 협의 끝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오는 9월 1일부터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약 4855억원을 투입했지만 조합이 일반분양,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공사비 정산 등 도급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사를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조합 측에 추가 공사 기간가 공사비 반영, 일반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지급 등을 요구했다.
청담 르엘은 지하 3층~지상 35층, 9개 동, 1261가구 규모로 공사 중이다. 지난해 5월 시공사와 공사비를 기존 3726억원에서 5909억원으로 58% 인상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공사비를 재검증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청담르엘은 2021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51%다. 반면 롯데건설이 받은 누적 공사비는 도급액의 5.6%에 불과하다. 애초 조합은 지난해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건설사가 공사 중지 예고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과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원만한 합의 중에 있고 올해 9월 일반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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