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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4억 더 달라!…장위동 아파트 공사 올스톱 위기 [부동산360]
GS건설, 장위4구역 조합에 '공사중단' 예고
조합 "증액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항의방문 고려"
장위자이레디언트 조감도[사진=GS건설 제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내년 5월 입주를 앞둔 재개발 사업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멈출 위기에 처했다. 물가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이 깊어지면서 ‘공사 중단’ 카드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북구 장위동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장위4구역재개발조합은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 증액을 두고 반 년 가까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GS건설은 조합에 지난 3월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공사비 약 722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2015년 8월 1256억원 증액부터 시작해 총 네 번째 증액 요청이다. 그러나 조합 측에서 시공사의 일방적인 공사비 증액 요청을 받아드릴 수 없다며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 5월 574억원으로 증액 금액이 조정됐다. 이후에도 조합과 시공사는 금액 조정을 진행했지만 소폭 하향이 이뤄졌을 뿐, 양측 입장 차를 좁히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최근 GS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협상은 더이상 없으며 법적 대응 진행 ▷이달 공사비 증액안이 합의되지 않을 시 9월부터 사업장 공사 중단 예정 ▷추후 아파트가 준공되더라도 조합원이 추가분담금 납부하기 전까지 입주 불가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착공 이후 코로나19, 전쟁 등으로 인한 공사물가 폭등과,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던 설계사의 최근 파산신청 등 어려움 속에서도 시공사는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인력 및 자원을 투입해 노력해왔다”면서도 “그러나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의 일방적인 증액 통보로 인한 추가분담금 발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 중단이나 소송 지연으로 조합원 입주가 불가하거나 아파트 준공이 늦어지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GS건설에서 최종적으로 제시한 공사비 증액안은 우리 조합에서 도저히 수용 할 수 없는 과도한 금액으로, 필요 시 이달 중 GS 본사에 전체 조합원이 항의 방문할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올해 복수의 정비사업지가 공사가 중단되거나 중단 위기를 겪었다.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은평구 대조1구역은 지난 1월 공사비 증액 협의가 불발돼 공사가 전면 중단된 바 있다. 대조1구역은 최근 들어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 짓고 공사를 재개했다.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청담르엘) 재건축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도 공사비 증액 요구가 통하지 않자 지난 6월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을 게시했다. 해당 사업장은 시에서 중재에 나서 조합이 공사비 증액 원안을 받아들이고, 롯데건설은 추가 공사비 청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 중단을 막았다.

한편 장위4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장위자이 레디언트로 지어진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31개동, 총 28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2022년 말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면적 3.3㎡당 2834만원에 분양이 이뤄졌다.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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