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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수제비 아니죠~ 伊포지타노 스타일이죠”…백화점에 이탈리아가 찾아왔다 [언박싱]
현대百 전국서 이탈리아 테마 행사 열어
비수기 여름 공략…클래스·마켓 집객효과 ↑
“더현대 서울, 일평균 방문객 수 3배로 증가”
기자가 이탈리아 파스타 한 종류인 ‘샬라티엘리’를 만들기 위해 반죽을 자르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샬라티엘리(scialatielli)는 이탈리아 남부 아말티 해변에서 유래한 파스타 종류입니다. 두툼하게 자른 직사각형 생면을 한국의 떡볶이처럼 많이 먹죠.”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6층 문화센터 CH1985의 한 강의실. 여름을 맞아 이탈리아 문화를 접목한 요리 수업이 열렸다.

메뉴는 아말피 해안의 이름을 딴 파스타인 ‘샬라티엘리 알 아말피타나’와 ‘레몬첼리 그라니따’였다. 강사는 생 페퍼론치니를 비롯해 팔리니 리몬첼로 등 현지에서 활용하는 식재료를 소개하며 클래스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밀대로 반죽을 밀고, 5㎜ 두께의 조각으로 잘랐다. 기자도 물에 불린 면과 함께 조개 육수를 베이스로 홍합, 새우, 갑오징어와 볶았다. 강사는 올리브 오일을 넣은 유화 작업 ‘만테까레(Mantecare)’, 바게트를 남은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는 이탈리아의 식문화 스카르페타(Scarpetta)를 소개했다. 조리법과 문화를 동시에 안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3일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에서 진행된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클래스에서 강사가 시연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직접 밀대로 반죽을 민 뒤 5mm 두께로 잘라낸 파스타 면을 삼는 모습. 마치 수제비를 연상시킨다. 김희량 기자

이날 클래스는 현대백화점이 올해 여름 선보이는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의 일환이다.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 백화점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테마 행사다. 이탈리아 음악·예술·요리와 관련된 수업과 전통공예·르네상스 미술작품 전시, 마켓 등 현지에서 경험하는 듯한 체험이 주를 이룬다.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를 위해 파라솔과 선베드, 그리고 현지 특산품인 레몬이 전시된 더현대 서울의 공간에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약 21만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일평균 방문객 3000명의 3배에 달하는 숫자다. 현지 상품 50여 종을 판매한 이탈리아 마켓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70% 높은 일평균 매출을 기록했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장마 시즌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 점도 고객의 발길을 이끈 요인이다. 현대백화점은 비수기 백화점의 공간을 ‘도심 휴양지’로 연출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앞으로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 중인 '포지타노의 태양' 관련 이탈리아 마켓의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포지타노의 태양’ 관련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클래스에서 만든 ‘샬라티엘리 알 아말피타나’ 파스타. 김희량 기자

현대백화점이 이 같은 오프라인 체험을 강화하는 이유는 더현대 대구, 서울 등 콘텐츠를 강화한 점포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더현대 서울과 대구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각각 15.2%, 4.5%이었다. 매출 최상위권인 무역센터점(1.0%), 본점(2.5%)보다 높았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전국 백화점 점포 순위 중 12위에서 올해 9위로 올라섰다.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의 힘을 증명한 대목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달 18일까지 판교점, 목동점, 미아점, 디큐브시티, 천호점, 더현대 대구, 신촌점, 충청점, 울산점에서 후반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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