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제시하는 ‘선명상’법 제시
50억 원 투자…범국민적 공감 목표
불교도 대법회 집행위원장 성화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사진 가운데)이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024 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봉행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 남전스님, 성화스님,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 [뉴시스].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내달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불자 3만명이 모이는 초대형 불교도 대법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이 제안하는 ‘선명상’을 108가지 실천 방법이 공개된다. 선명상이란 ‘선(禪)’이라는 불교의 명상법 중 하나로 궁극적으로 괴로움이 없는 평안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계종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024 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봉행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28일 열릴 행사의 취지와 세부 준비사항 및 식순 등을 소개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성화스님은 “현대 사회에서 국민들은 끝없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무한 경쟁 속에서 심한 스트레스로 정서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로 인해 각종 사회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다”며 “마음의 문제는 앞으로 더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며 이때 한국 불교 선명상은 세계 정신 문명과 마음 건강을 선도하는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오후 4시 시작될 선명상 개막식에서는 그동안 스님들 각자가 소개해온 걷기명상·자비명상 등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 108가지를 발표, 광화문 광장에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5분 간 순간의 고요함을 갖게 될 것”이라며 “주말 3만 여명이 광화문 시내에 밀집해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사고는 물론 시민 불편함이 없도록 진행 요원만 1500명 가까이 배치하는 등 소홀함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이번 본 행사에만 약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준비한 만큼 식순도 다채롭다. 앞뒤로 계획된 각종 부대 행사까지 합하면 총 예산은 50억원이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행사의 첫 시작인 수계법회는 장엄한 전통 불교 의식으로 연출된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300명의 스님이 단상 위에 오른다. 무대 단상 바로 앞에는 좌식을 깔고 계층별(어린이, 청소년, 청장년 등), 부문별(신도회, 불교계 포교 단체 등)로 선발된 600명이 자리한다.
이어 승보공양법회와 국제선명상대회가 열리고, 저녁엔 배우 이승기의 사회로 음악회가 개최되는 등하루종일 광화문 광장에서 행사가 이어질 계획이다.
여기에 내달 23~28일 광화문광장 옆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전통등 전시가, 25~27일엔 사찰음식 체험, 단주, 연꽃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저출생 및 자살률이 높은 시대에 종교계가 국민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특별 기획한 것으로, 앞으로 연례적으로 개최할 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이날 행사가 불교계만의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 범국민적으로도 통용될 ‘국민 5계’를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조계종 포교부장 남전스님은 “불자5계는 불자들이 가져야 하는 윤리인데 이것을 전국민이 함께 가져야 하는 생활규범으로 바꿔서 제시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불음주’(不飮酒·술을 마시지 않는다)를 국민 5계로 바꾸면 몸과 마음을 해치는 음식, 대표적으로 마약을 취하지 말라고 경종을 주고, 권고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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