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 100여 명에 이르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다큐멘터리 K - 우리는 선생님입니다'가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1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교육 현장의 아픈 현실을 조명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K - 우리는 선생님입니다' 1부 ‘선생님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서이초 박인혜 선생님과 상명대부속초 오채림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루며 교육 현장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은 오 선생님과 박 선생님의 죽음에 관해 유가족과 지인, 그리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이들이 처했던 현실과 앞으로 무엇이 학교 현장에 필요한지를 알려줬다.
서이초 사건 발생 6개월 전 세상을 떠난 오 선생님의 이야기는 도예가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전달됐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과 그녀를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특히,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기자회견장을 찾아 오 선생님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독였던 오 선생님의 메모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박 선생님의 기록들은 두 사람이 겪었던 심리적 압박감을 여실히 드러내 안타깝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교사 생활을 하며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한 교사의 인터뷰와 최근 6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가 100여 명에 이르는 것을 밝히며,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이란 존재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위협받는 현실에 놓여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최대 30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의 모습과 현직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았다.
두 선생님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를 통해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 1부 ‘선생님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이어 9월 5일과 12일 방송되는 2, 3부 ‘선생님은 처음이라 Ⅰ,Ⅱ’ 편에서는 선생님들이 직접 촬영한 학교생활의 일상을 담는다. 전국 초·중등 1~3년 차 신규교사 8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과 촬영하는 신개념 브이로그 형식의 좌충우돌 학교 현장 생존기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을 확인한다.
‘교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6부작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K - 우리는 선생님입니다'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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