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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영 괴롭혀 떼돈 벌었다” 초유의 사태…모른 척 하던 유튜브, 알고보니
[장원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구글이 지난해 국내에서 12조원을 벌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국내 최대 IT 기업인 네이버의 매출보다도 3조원가량 많은 수치다.

‘사이버 렉카’ 유튜버가 유명인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사회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구글이 이를 부추기면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5일 전성대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전날 한국 재무관리학회 ‘빅테크 조세회피 관련 재무관리학회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구글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최대 12조1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 매출액(9조6706억원)보다 큰 수치다.

구글코리아 사옥 내 구글 유튜브 로고. [이영기 기자/20ki@]

구글 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보고한 매출액(3653억원)과 비교하면 33.4배에 달한다. 구글 코리아는 한국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데이터센터)가 국외에 있다는 이유로 관련 매출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매출 대부분이 싱가포르에 신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구글 코리아의 법인세는 최대 5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구글 코리아는 지난해 법인세를 155억원 납부해 네이버(4964억원)의 3% 수준에 그친다.

구글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유튜브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4638만명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MAU가 4893만명으로, 유튜브가 이에 견줄 만큼 성장한 셈이다.

가수 강다니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탈덕수용소’(오른쪽)가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한 뒤 변호인과 함께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

그러나 구글이 막대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단 지적이 나온다. 유명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에 광고 수익을 제공해 악성 콘텐츠들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튜버 ‘탈덕수용소’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2021년 6월부터 2년 동안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장원영, 에스파, 강다니엘 등 유명인들은 잇달아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월 장원영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민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하면서 “1억원을 지급하라”고 탈덕수용소에 명령했다.

탈덕수용소의 신원을 특정하는 과정에서 구글 코리아는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영을 법률 대리한 정경석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에 따르면 구글 코리아는 “운영자 정보는 미국 본사에서 관리한다”는 답변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변호사는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법에 정보제공 명령을 신청해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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