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초콜릿 제품 연출 이미지.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SNS 캡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두바이 초콜릿’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는 각종 두바이 초콜릿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두바이 초콜릿은 아직 국내에서 구매할 수 없다. 원조 브랜드 제품이 아직 정식 수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들이 국내 1호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디저트 담당 바이어(구매자)들은 최근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브랜드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업체 바이어들은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 제품 수입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이르면 10월 정식 수입을 앞두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판매하는 제품이다.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그리고 ‘카다이프(Kadaif)’로 만든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사오거나, 각자의 조리법으로 만들어 먹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백화점들이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F&B(식음료) 콘텐츠를 강화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국내에는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4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일본을 대표하는 말차 브랜드 ‘츠지리’의 ‘교토 퍼펙트 말차 바이 리에몬 츠지(KYOTO PERFECT MATCHA BY RIEMON TSUJI)’ 매장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최근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츠지리가 새로 선보인 것이다. 롯데몰 매장이 전 세계 1호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칭이 붙은 모로코 ‘바샤커피’의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전 세계 24번째 매장이다. 한잔에 최대 48만원에 달하는 커피 등 프리미엄(고급) 콘셉트를 앞세워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11월 초에는 롯데월드몰에 사우디아라비아 대추야자 디저트 브랜드 ‘바틸’이 문을 연다. 국내 1호점이자 동북아시아 1호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일본 도쿄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매장이다. 개장 3일간 하루 평균 방문객은 500여명에 달했다. 지난 5월에도 더현대 서울에 브랜드 ‘오크베리’ 팝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오크베리는 과일스무디 아사이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본점에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를 들여왔다. 올해 초 서촌에 문을 연 국내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도 문을 열었다. 벨기에의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빵집 ‘밀레앙’, 일본의 밀푀유 전문점 ‘가리게트’ 등의 국내 1호점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계속 키우고 있다. 해외 유명 디저트도 그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차별적인 브랜드를 입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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