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집킨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기 위해 레바논 지상전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을 급습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헤즈볼라와 관련된 목표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 폭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공격을 가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이날 오전 6시30분께 폭격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IDF는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하게 뿌리박혀 있는 테러 (시설 등의) 목표물들을 (더욱)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무기 보관 등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나 지역과 이웃한 레바논 마을의 민간인들에게는 스스로 안전을 위해 즉각 화를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레바논 남부 베가 밸리는 물론 이스라엘 국경에서 100㎞ 떨어진 중동부 바알베크 등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공습이 목격됐다고 레바논 언론들이 전했다.
현지 매체 알마야딘은 바알베크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죽고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하게 뿌리박힌 테러 (시설 등의) 목표물들을 (더욱)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전날의 폭격보다 중요하며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특히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공습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와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레바논 마을의 주민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다"라며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 이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헤즈볼라 대원이 민가에서 순항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영상도 공개하며 "헤즈볼라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이 계속될 것인 만큼 즉각 그곳에서 떠나라"고 재차 경고했다.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하가리 대변인은 필요할 경우 자국민 행동 요령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선사령부(민방위본부)의 국민 행동 지침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상황을 즉각 반영해 지침을 변경하고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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