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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뾰족하게, 더 뾰족하게” 텍스트로 ‘찐팬’ 구독자 3만명 모았다…비결 들어보니[커피팟 오세훈 대표 인터뷰]
뉴스레터 커피팟 발행 오세훈 대표
무료 이어 유료 서비스도 성공 안착
“구독자와 직접 소통 가장 큰 통찰”
“플랫폼서 작은 성공경험부터 쌓자”
오세훈 커피팟 미디어 스타트업 대표 [이소진 CP]

[헤럴드경제=이원율·원호연 기자, 김진아·이소진 CP]"타깃 독자가 어떤 걸 바라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해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주제를 더 뾰족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있는 내용, 알려진 현안을 그저 쉽게 설명하고 요약만 해준다? 이러한 방식 또한 다르게 해야 합니다."

오세훈〈사진〉 커피팟 미디어 스타트업 대표에게 뉴스레터로 3만여명 구독자를 모은 노하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오 대표를 최근 서울 중구 모처에서 만났다. 그는 해외 산업의 동향을 분석하는 뉴스레터 커피팟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직접 해외의 여러 경제 매체와 보고서를 읽고,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그만의 통찰을 담은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오 대표는 무료 뉴스레터와 함께 비공개 분석 내용을 따로 전달하는 유료 뉴스레터도 발행한다. 동종업계 중 유료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건 국내에선 특히나 드문 사례다.

그런 오 대표에게 커피팟의 지난 여정과 앞으로의 구상을 물었다. 뉴미디어 시대의 흐름 속 콘텐츠로 '찐팬'을 만들 수 있는 비결도 같이 들어봤다.

오세훈 커피팟 미디어 스타트업 대표 [이소진 CP]

-커피팟 뉴스레터를 시작하신지도 꽤 시간이 흘렀겠어요.

▶일종의 베타 버전 형식까지 더하면 2020년 초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어요. 법인을 세운지는 3년이 되어가고 있지요.

-운영 중 서비스와 관련한 변화도 적지 않았을 듯해요.

▶맞아요. 초기 커피팟은 해외 산업과 관련해 아주 많은 주제를 다뤘지요. 그렇게 하다가 문득 '재미'에 더 방점을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는 국내에서도 관심 많은 테슬라, 이케아, 코스트코, 룰루레몬 등 이야기를 더욱 중점적으로 다뤄봤어요. 이쯤부터 구독자를 굉장히 빨리 모을 수 있었어요.

-초기에는 비교적 넓은 주제를 다뤘지만, 차츰 이를 좁혔군요.

▶그렇지요. 이후에도 '주제를 더더욱 정밀하게 설정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수많은 해외 산업 중 오직 ▷테크 ▷리테일 ▷미디어 ▷거시경제만 다뤄봤어요. 여기서부터는 유료 구독자를 모으기 위한 전략이었지요. 굉장히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감사하게도 (유료)구독을 하는 분도 생겼어요. 그 숫자도 늘었지요. 이 과정에서 커피팟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독자에게)더욱 뾰족한 주제로 다가가게 됐지요.

-해외 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다룰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이를 좁히고 다듬는 일 자체에도 용기가 필요했겠어요.

▶그래도 주제가 좁아지면 그만큼 더 깊이가 생긴다고 봐요. 구독자분 일상에 더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긴다고 생각해요. 이분들이 직무 공부를 하든, 관련 업계에 투자를 하든 한 번 더 참고할 수 있는 '디테일'한 내용을 실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지금도 구독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커피팟 미디어 스타트업 대표 [이소진 CP]

-다만, 아무리 깊이가 있다고 한들 내용이 좋지 않으면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겠지요. 공부는 어떻게 하세요?

▶(커피팟 뉴스레터를 시작한 후부터는)공부가 일상이지요. 도움이 될 내용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어요. 제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요. 공부 영역은 스스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요. 해외 매체를 포함해 수십 개를 읽고, 전문가분들과도 열심히 소통합니다. 이러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웃음)

-글은 어떻게 구성하는지요?

▶물론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쓰려고 해요. 다만, 저는 무엇보다도 내용의 핵심을 짚는 데 초점을 맞춰요. 흐름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여요. 읽는 분이 맥락을 알고, 일상생활 중 변화 혹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런 경험이 있어야 구독 버튼도 누를 것으로 생각했지요.

-그 결과, 지금은 유료 구독 서비스도 출범하고 성과까지 낼 수 있었군요.

▶유료 서비스를 시행하기 전에도 한 일이 있어요. 직접 커피팟 구독자를 스무 명 넘게 찾아가 인터뷰했어요. 커피팟은 직접적인 투자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아요. 지식과 정보로 효용을 드리는 서비스지요. 이러한 흐름을 지키면서도 어떻게 하면 기꺼이 돈을 낼 마음이 생길지를 물었어요. 소통을 통해 유료 서비스의 방향을 잡은 것이지요. 해보고 느꼈어요. 장담합니다. 구독자와의 소통이야말로 어떤 일보다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요.

[커피팟]

-커피팟만의 타깃 구독자는 어떻게 설정할 수 있었는지요?

▶이 또한 구독자와의 소통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듣고, 지금도 다듬어가는 과정이지요. 요즘도 새로운 유료 구독자가 생기면 왜 구독하신 건지, 구독 형태를 바꾼 분이 있다면 왜 바꾸신 건지, 이러한 변화를 포착해 여쭤보곤 해요.

-타깃 구독자를 못 박아두지 않고 계속 바꿔간다는 것. 이 말이 인상적이군요.

▶업계도, 우리 삶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어요. 우리 또한 변화가 필요하지요. 구독자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거듭 업데이트하는 일, 그 방향과 맞물려 콘텐츠의 방향 또한 갈고 닦는 일. 이 작업만큼은 절대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독자의 피드백이 아주 중요하겠군요.

▶저는 콘텐츠를 접한 독자의 피드백이 단순한 조회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의견이든, 나쁜 의견이든 얼마나 양질의 피드백이 오는지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세훈 커피팟 미디어 스타트업 대표 [이소진 CP]

-그런 커피팟이 경쟁 상대로 두는 곳은 있을까요?

▶콘텐츠의 경쟁자 또한 매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커피팟의 경쟁 상대는 몇십만명 구독자를 가진 다른 뉴스레터가 아닌 점은 확실합니다. 타깃 독자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콘셉트를 어떻게 설정하고, 콘텐츠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경쟁 상대는 늘 새롭게 정의해야 하지요.

-콘텐츠 운영에서 소통을 많이 강조했어요. 소통과 함께 꼭 새겨야 할 지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작은 성공 경험입니다. 지금의 콘텐츠 생산자 중 대부분은 주어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환경에서 틱톡이든, 유튜브든, 인스타그램이든, 한 플랫폼에서 작은 성공을 거두는 경험을 거듭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게 쌓이다 보면 배움이 따라오겠지요. 나아가 그간에는 생각도 하지 못한 새로운 전략이나 방향도 구상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yul@heraldcorp.com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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