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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 ‘삼성 위기론’ 속 입 굳게 다문 채 귀국 [비즈360]
동남아 3개국 경제사절단 출장 후 귀국
삼성 위기론 극복 방안 등 질문에 ‘묵묵부답’
정현호 부회장, 노태문 사장 등 동행
오는 27일 취임 2주년에 주목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국가 사업 점검을 마치고 귀국했다. 심상의 반도체 위기론 극복 방안 등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10시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부문의 이례적인 반성문까지 나온 가운데, 앞으로 삼성의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 ▷연말 인사의 방향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통상 취재진을 향해 “수고하십니다” 등의 인사말을 하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최근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위기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전영현 DS부문장은 초유의 ‘반성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파운드리 분사 계획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로이터통신에 “(파운드리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팀장 부회장이 11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이 회장의 출장길에는 정현호 사업지원TF팀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김원경 글로벌협력실장 사장 등이 동행했다.

정현호 부회장도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굳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오는 12월 예정된 정기 인사 방향, 미래사업기획단 성과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노태문 사장도 여러 질문에 “준비되는 대로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을 점검했다. 그는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으며, 해당 법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오는 27일로 다가온 이 회장의 회장 취임 2주년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위기론이 대두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비전 또는 신성장 사업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주년에는 별도의 행사나 메시지 없이 조용하게 지나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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